강원국제비엔날레 2018

[ 악의 사전 ]

아트와의 주력작가인 이갑철 작가와 김명규 작가가 참여하게 된  <강원국제비엔날레 2018> 가 8개월의 준비 끝에 2018년 2월 3일 부터 3월 18일까지 진행된다. 아트와가 주관하는 아카데미 '아티스트셀프마케팅' 의 책임강사로도 활동 중인 홍경한 미술평론가가 예술총감독을 맡은 이번 강원국제비엔날레 2018 의 키워드는 현실을 직시하는 파격적인 주제에 담긴 화합과 상생, ‘인간 가치’ 회복이다. 이번 <강원국제비엔날레 2018> 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인간의 잠재의식을 낚아채 한국인의 정체성을 집요하게 탐구하는 이갑철 작가와 서양예술의 표현하는 힘과 동양의 공사상을 자연스럽게 접목하여 물리적 시간과 불완전한 요소로 가득한 환경 속의 삶을 반추하는 김명규 작가의 신작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적막강산’은 ‘고독 속에 잠긴 쓸쓸한 강산’으로 정의된다. 작가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작가의 마음속 한 계절을 포함한 한국의 오 계절을 테마로 사진을 찍는다. 그 중 <적막강산>은 겨울 편에 속하는 것으로 눈 덮인 깊은 산은 정말 가슴 시리도록 아련하다. 그야말로 단지 풍경을 넘어 불가(佛家)에서 말하는 ‘텅 빈 충만’이라는 표현에 부합할뿐더러, 길고도 짧은 인간 삶, 우리가 향할 곳은 어디인지 되묻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이 작품은 봄, 여름, 가을 산을 덮었던 수목들이 잎을 떨군 채 눈 덮인 산의 한 자리로 남았음에도 그 지향할 곳에 숨겨진 에너지는 여전히 충만하다. 아마 우리네 삶에 켜켜이 앉은 궁극의 지점, 그 미지의 영역을 사실적인 언어로 내뱉고 있기 때문이리라.

작가의 작품은 우리의 세계가 불안하고 불완전하다는 인식에서부터 시작된다. 죽음과 노화로부터의 공포는 삶을 영원히 지탱하려는 욕망과 무감각이라는 감각을 발동시키고, 이것이 때로는 인간의 악으로 발현된다. 스스로를 완벽한 사람으로 여긴 채 자기 환영 속에서 또는 자기만족과 자기 정당화를 만들어내는 상황 속에서, 작가의 회화 작품은 자아 성찰과 탐구, 그리고 초월성에 도달하기 위한 도구 역할을 하길 희망한다. 작가의 그림은 스스로가 ‘불완전체’ 라는 사실을 반복한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삶과 죽음’ 등 두 가지 상반된 개념이 부딪치는 대립 가운데 결핍을 포착하는 것이 김명규 작가의 화두다. 반쪽짜리 현실과,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 나머지 반쪽을 찾으려는 탐구, 육체가 소멸한 죽음과 죽음에서 분리된 정신의 부활 등이 작가의 자기 성찰을 통해 정화된 그림으로 나타나게 된다. 작가는 소담한 음식으로 육신을 연명하듯, 전통적 기반의 소담한 재료를 통해 자기 성찰의 흔적을 그려낸다.

강원국제비엔날레 2018

악의 사전 - The Dictionary of Devil

일 시 | 2018년 2월 3일 ~ 3월 18일

장 소 | 강릉녹색도시체험센터 일원

강원도가 주최하고 (재)강원국제미술전람회민속예술축전조직위원회(이사장 오일주, 이하 조직위)가 주관하며 아트와의 '아티스트셀프마케팅' 의 책임강사로도 활동 중인 홍경한 미술평론가가 예술총감독을 맡은 이번 강원국제비엔날레 2018 의 키워드는 현실을 직시하는 파격적인 주제에 담긴 화합과 상생, ‘인간 가치’ 회복이다. 이번 <강원국제비엔날레 2018> 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인간의 잠재의식을 낚아채 한국인의 정체성을 집요하게 탐구하는 이갑철 작가와 서양예술의 표현하는 힘과 동양의 공사상을 자연스럽게 접목하여 물리적 시간과 불완전한 요소로 가득한 환경 속의 삶을 반추하는 김명규 작가의 신작들을 만나볼 수 있다.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현실 생태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간사회의 다양한 문제들, 어두운 역사를 생각하면 ‘악의 사전 The Dictionary of Devil’ 이라는 주제는 ‘올림픽 정신’ 에 부합하지 않는 '오늘' 에 대한 역설적 접근법임을 알 수 있다. 양심과 방심이 교차하는 당대의 문제들 앞에서 인류가 함께 해야 할 고민을 ‘예술적 필요’ 아래 가장 본 질적인 관점에서 논의하는 셈이다. 홍경한 예술총감독은 “궁극적으로 ‘악의 사전’이란 제목의 이 전시가 지향하는 지점은 인간다움, ‘인간가치’에 대한 물음에 있다” 고 덧붙였다. 인간의 도덕적 의식에 반하는 우리 사회 속 특수하거나 보편적 악을 끝없는 현재로 추념 追念 하여 오히려 올림픽의 궁극적 이상인 인류가 나아갈 방향은 어디인지를 다른 각도에서 되묻는 주제이다.

총 20여개국 60여 팀에 이르는 작가들이 참여하는 이번 비엔날레에서는 또한 미디어, 조각, 설치, 회화, 퍼포먼스 등 다양한 예술적 매체를 통해 동시대미술의 흐름과 경향을 읽을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아울러 현대사회에서 드러나는 정치적 문제를 신랄하게 비판하거나 폭력적이고 비참한 순간이 담긴 이미지를 통해 폭력과 악의 세계를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로 재구성 하는 것으로 유명한 스위스의 ‘토마스 허쉬혼’ 을 비롯하여 다층적이고 복잡한 역사와 정치, 사회적 맥락들을 대서사극으로 치환해 오늘날 일어나는 문제들을 재조명 해온 ‘와엘 샤키 (이집트)', 레바논 내전에 대한 역사의 오인과 망각, 비극과 외상의 지속성을 드러내온 ‘왈리드 라드 (레바논/미국)', 미국과 베트남 작가로 구성된 다국적 그룹인 ‘프로펠러 그룹’ 을 포함해, 죽음을 상징하는 해골 형상이 앞뒤로 연결된 그의 개미 조각으로 유명한 ‘라파엘 고메즈 바로스’(콜롬비아), 호주와 필리핀을 오가며 활동 중인 부부작가 ‘알프 레도 & 이사벨 아퀼리잔 (호주/ 필리핀)’, 아시아 현대미술을 세계에 알리고 젊은 아시아 작가들을 격려하기 위해 2014년 제정된 ‘프루덴셜 아이 어워즈 2015’ 대상 작가인 일본의 비디오 아트 그룹 ‘침↑폼 (Chim↑Pom:)' 등 베니스비엔날레, 카셀 도큐멘타, 구겐하임 미술관 등 주요 미술관과 국제미술행사에서 두각을 나타내 온 현대미술의 주요 해외 작가들이 대거 참여하며, 정체성과 존재, 일상 과 타자, 인간 욕망에 관한 서사를 담아온 김승영, 남한과 북한 사이의 가상 국가인 ‘미들 코리아 (Middle Corea)’ 와 전자 정부의 이면, 한국의 근대화 과정에 주목해온 양아치, 2017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대표작가로 참여한 이완, 공동의 선에 대한 자문과 소비와 욕망의 이중주 등을 희비극의 서사로 풀어내온 김기라, 2015년 베니스비엔날레 은사자상을 수상 한 임흥순 작가를 포함, 장지아, 한효석, 심승욱, 최선, 최찬숙, 흑표범, 이진주, 고등어, 태싯그룹 등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국내작가들의 신작들이 공개된다. 특히 강원도 태백에서 현직 광부로 일하는 사진작가인 전제훈과 강원도에서 활동하던 재능있는 작가였으나 31세의 나이에 작고한 고(故) 정연삼 작가의 작품 역시 처음으로 국제무대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