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도 김명규 개인전
[건너뛴 풍경 접혀진 공간 ]
![[2019 김명규] SNS 홍보용.jpg](https://static.wixstatic.com/media/f36a5e_a04347e0fc9b4f7a8f16b8e9531dbfef~mv2_d_2717_3507_s_4_2.jpg/v1/fill/w_623,h_876,al_c,q_85,usm_0.66_1.00_0.01,enc_auto/%5B2019%20%EA%B9%80%EB%AA%85%EA%B7%9C%5D%20SNS%20%ED%99%8D%EB%B3%B4%EC%9A%A9.jpg)
무의식의 심연에서 사로잡힌 이미지들을 은하수처럼 총총히 수놓아 환상적인 화면을 구현하는 "포스트-초현실주의 회화의 정수" 김명규 작가가 2년 만에 다수의 신작을 선보입니다.
파리 평론가 추천 작가상, 살롱 드 몽트루즈상 등 미술의 정통 프랑스 무대에서 먼저 인정받은 김명규 작가는 강원국제비엔날레 초청작가로 국내 널리 알려졌으며, 예술의 전당 개인전에서 5,000명 이상의 관람객을 동원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놀라운 작업량으로 더욱 신비롭고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김명규 작가의 전시에 많은 분들의 관람과 발걸음 기대하면서, 11월이 김명규 작가의 작품으로 더 풍성하고 따뜻해지길 기대합니다.
전시명
건너뛴 풍경 접혀진 공간
전시일
2019. 11.1 ~ 2019.11.18
전시장소
ARTWA
서울시 용산구 두텁바위로 60길, 49 대원빌딩 본관 3층
관람시간
Open 10:00 ~ Close 18:00
(토/일/공휴일 휴무)
전시문의
02 - 774 - 7747
기획총괄
박단비 [ARTWA 큐레이터]


[ARTIST STATEMENT]
빈둥거림은 그림 그리는 큰 기술의 하나가 되었다.
가급적 나는 우연히 나타나는 흔적에 집중한다. 뿌린 물감이 서로 엉겨붙고 그 위에 주사기로 사물의 형태를 그리고 다시 겹치기를 반복 하는데 이런 작업은 오랜 시간동안 이루어진다. 뭉그적뭉그적 그리고 만지작거리는 시간이 2-3년을 훌쩍 넘는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작업실에서 혼자 빈둥대며 혹시나 우연한 흔적이 발견될 때까지 버텨본다. 새벽 서너 시쯤 빈둥거리고 버티다 선 한번 긋고 잠을 청하는 일은 일상이 되었다. 그래도 주어진 시간의 끝은 우물거리는 마음을 결정하게 하는 힘이 배어 있는 듯하다. 이렇다 보니 새로움이 넘치는 창작물은 시간이 결정한다고 믿는다. 나에게 빈둥거리는 시간은 공간을 이동시키고 기억을 바꾸거나 교차시키는 역할도 한다. 그러므로 빈둥거리는 시간은 나의 그림 재료로 중요하다.
나는 여행을 하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그림을 그려나간다.
차창 밖으로 수많은 이미지들이 지나간다. 몇 초 동안 스쳐지나간 이미지들은 머릿속에서 뒤엉켜서 낯선 풍경을 만들어낸다. 여행 도착지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 처음 보는 풍경과 출발 전의 기억이 교차되어 각각의 이미지들은 새롭고 신선한 만남으로 만들어져서 다시 기억되는 것과 같은 방법이다.


창작된 새로운 이미지는 우리가 태어나기 전부터 존재했다. 우리의 영혼이 신의 손에 만져져 태동될 순간 슬쩍 바라본 주변 풍경이었던 것이다. 현실에서는 그 세계에 잠깐 존재했던 때의 주변 잔상의 일부분이 감동으로 남아있을 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잘 만들어진 새로운 창작 이미지에 감탄한다. 그것은 태어나면서 잊어버린 아련한 그때 기억의 파편들이기 때문에 더 반갑다. 그것들은 현실에서는 희미한 잔상의 되어 존재하기도 하지만 도무지 그때의 형태를 알 길이 없다. 마치 점과 선에 붙어사는 사람이 공간을 인식할 수 없는 것과도 같다. 어느 때 그것은 강렬한 감동으로 우리를 적시지만 이내 사라져버린다. 그때 본 풍경 이미지가 섬광처럼 사라지고 여운으로만 남은 것이다. 그때 기억은 잔잔한 파동의 향기가 되어 무의식적 감동을 일으킨다.
완전한 이상세계를 떠올리면 아마도 형형색색 희귀하고 오묘한 이미지들이 넘쳐날 것 같다. 이 세계를 언어로 표현 할 수는 없지만 그림은 그 세계를 상상 할 수 있게 하는 촉매의 역할을 한다. 빈둥거리는 시간은 무의식적으로 보이지 않는 세계를 탐닉하는 시간인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나의 그림 속 촉매제 들은 이렇다.
언어로 표현하기에 명료하지 않은 이름의 나열 이지만...
포식자와 초식동물
좁은 공간 위의 사물들
아는 자와 모르는 자
사나운 자와 착한 자
나는 이런 만남을 “접혀진 공간 건너뛴 풍경”이라 부른다.
새로운 영감의 세계는 이렇게 각기 다른 이미지들의 결합과 다른 표현법들의 조합이며 그 결과물이다.
빈둥거린 시간 덕에 이미지와 생각의 공간이동 흔적 쌓기가 가능했고, 완전한 신의 세계를 상상할 이미지를 제공할 수 있었다.
2019. 10. 19
(Yeahdo Myong-kyu KIM)
[OPENING CEREMONY]








[EXHIBITION VIEW]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