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WA Note

ARTWA Artist - 이갑철 01 

사진은 현재 시각적 정보전달 매체로서의 독보적인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다. 한때는 서구 문명을 상징하는 문화 아이콘이기도 했던 사진은 한국에서 일제강점기, 해방, 6.25동란의 영향으로 다양한 사진의 양상으로 전개된다

 

사진은 그 발명 이후부터 예술성과 기록성이라는 두 가지 지향점을 두고서 매체를 변화시키고 발전해 왔다. 당시 화가들은 사진을 참조하고 회화의 사실적인 묘사에 도움을 주는 정도로 삼아왔지만 사진가들은 회화를 극복해야 하는 대상으로 생각했다. 이후 다다와 초현실주의자들에 의해서 사진 이미지를 변형하는 시도는 평면예술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진이 갖는 사실성과 기록성이라는 장점은 정보전달 매체로서의 효과를 부각시켰다. 따라서 사진가들은 사진이 본질적으로 가지고 있는 특성인 사실성과 기록성을 상징하는 작업을 하거나 사진의 이러한 요소들을 최대한 벗어남으로써 비구상의 세계를 표출하려 했다. 

한국에서는 몇몇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사진이 무엇인지도 모르던 1932년,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는 사진을 미술과 동등한 위치에 둔 운영 정책을 펼치고 있었다. 1940년에는 사진역사가인 버몬트 뉴홀(Beaumont Newhall) 초대 큐레이터를 시작으로 독립적인 사진 부문을 설립했다. 이렇게 MoMA는 사진 예술 분야에서 중심축을 만들었으며 사진의 예술적인 지위 향상에 큰 공적을 쌓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사진을 새로운 예술적 장르로 자리 잡기위한 위대한 예술가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 시기에 한국은 일제 강점기였고 누구나 카메라를 소유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특히 사진은 사실을 기록하고 현실을 비추는 수단이기 때문에 조선을 통제하는 일제에 의해 사진을 찍는 행위 자체가 제약을 받고 있었다. 그래서 1940년 전반기까지 제작한 사진은 대부분 남겨져 있지 않다.
1945년 해방 이후는 암울한 시기를 거친 대부분의 예술가들과 지식인들이 새로운 활동을 할 수 있는 격동기였다. 일제강점기에 유행한 ‘살롱사진’에서 벗어나 새로운 형식인 ‘리얼리즘 사진’을 추구하게 된 것은 한국 사진의 전개 과정에서 볼 때 무척 중요한 시기이다. 또한 미국에서 고가의 카메라와 사진 재료를 구입 할 수 있는 사람들에 의해서 빠르게 퍼져나갔다. 

** 살롱사진(Salon Picture):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중반까지 유행했던 사진 경향으로 회화주의 예술사진이라고도 한다. 1, 2차 세계대전 이후 살롱사진은 지나치게 회화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사진의 본 모습을 무시하면서 전환기를 맞게 된다. 이후 스트레이트 사진으로 대체되고 리얼리즘 사진이 대두된다.

 

1950년 이후 한국 전쟁은 사진가들에게 사진 활동의 기회를 제공했다. 군부대와 신문사에 고용되어 전쟁의 현장을 기록하고 개인적인 사진 작업을 위해 (사진재료와 이동수단 또는 특별한 장소를 출입할 수 있는 허가증 발급 등의 이유) 종군하는 사진가들도 있었다. 
살롱사진 작가들은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생생한 역사적인 현장과 처절한 생활상을 통해 현실을 직시하게 되면서 ‘리얼리즘 사진’을 추구하게 되었다. 
당시 일본에서도 리얼리즘 사진이 유행했었고, 미국에서 발간한 라이프(ife) 잡지에서 선보인 포토저널리즘(photojournalism)의 영향으로 1960년대까지 한국 사진의 한 경향으로 자리 잡았다. 

 

** 라이프(Life) 잡지: 1936년 헨리 루스(Henry Luce)발행.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사진잡지로 평가 받고 있다. 포토 저널리즘이라는 분야를 개척해 대중화시켰다는 점에서 잡지 역사와 저널리즘에 큰 업적을 남겼다. 1960년대 텔레비전 의 등장으로 내리막길을 가다가 1972년에 폐간했다. 현재 는 인터넷으로만 운영되고 있다. “사진은 세상을 드러내 보여주는 객관적인 수단이기 때문에 기계시대의 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매체이며 아직은 다루 기 어렵지만 놀랍도록 강력한 새로운 언어임에 틀림없다”_헨리 루스

 

** 포토저널리즘(photojournalism): 말과 글 대신 사진으로 시사문제나 사실을 보도하는 언론의 한 분야이다. 보도 기사를 보충하는 역할을 한다

First Issue LIFE Magazine November 23, 1936

한국전쟁 / 출처: Life_평양 상공에 미국 비행기에 의해 공습을 받은 여파로 폭파된 집의 파편 / 1950.10.30

이 시기 한국 사진가들은 사회적인 관심을 표출하거나 인간의 삶과 폐허가 된 환경만이 가장 극적이고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주제라고 생각했다. 어찌 보면 의식적으로 자연이나 예술사진을 거부하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다시 말해서 사진의 예술적 가치를 사실성과 기록성에서 찾았다고 할 수 있다. 

이갑철 작가는 바로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사진을 접하게 된다. ■

Text by 최유진

..........................................................................................................................................................................................................................................

다음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Copyright © 2019 by ARTWA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