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예 개인전
가지 않은 길

‘가지 않은 길’ 은 나뭇가지만이 드러나게 되는 계절에 그것을 바라보며 갖게 된 사유에서 시작되었다. 한창 잎이 무성할 때 보이지 않았던 자잘한 갈래들, 그 모습을 볼 수 있는 계절이 되어서야 한번쯤 갖게 되는 시간일 것이다.
그러한 자취에 대한 회고의 끝에 가장 맘에 머물게 되는 것은 되려 가지 않은 가지 못한 길에 대한 것이었다. 내가 선택하지 않았거나 할수 없었던, 혹은 선택받지 못하여 디딜 수 없었던 길.
또한 그 행적과 찰나들은 긴 시간이 지나 돌아보았을 때 그제서야 그 윤곽이 보이기도 한다. 마치 나무 숲을 지날때는 발딛고 있는 한치 앞과 주변의 나무들만 보이지만 빠져나온 뒤에야 내가 지나온 큰 숲을 바라볼 수 있는 것처럼. 이해할 수 없었던 걸 헤아리게 해주기도 하고 인정하기 어려웠던 부분들이 아름답게 보여지기도 한다. 그 모습은 미련과 후회와 동시에, 하나의 희열로 다가 오기도 하며, 새롭게 맞이한 여정에 대한 기대감이기도 하다. 어떤 여정의 끝에서든 그 숲을 보았을 때 아름다운 모습이기를 바라며, 어색한 찰나의 조각들도 후회하지 않을 수 있기를…
전시일
2018. 6. 7 ~ 2018. 6. 18
전시장소
ARTWA
서울시 용산구 두텁바위로 60길, 49 대원빌딩 본관 3층
관람시간
Open 10:00 ~ Close 18:00
(토 13:00 ~ 18:00, 일요일 휴무)
**공식 전시시간 이후의 관람을 원하시는 분은 사전 연락바랍니다.
전시문의
02 - 774 - 7747
작가 소개
1985년, 서울
경희대학교 도예학과 일반대학원 졸업
경희대학교 도예학과 졸업
수상
2013 Honorable mention award, 2nd China Kaolin Grand Prix for International Ceramic Art
개인전
2017 기록의 프롤로그, 갤러리 일호, 서울
2014 석사학위 청구전 Memories without NHS, KOSA space, 서울

In the Haze, 50×40cm, ceramics, 2018

가지 않은 길의 숲 2018, 200~×120~cm(가변설치), ceramics, 2018

가지 않은 길의 숲,70×50cm(가변크기),ceramics, 2017

잡지 못한 손,31×21cm,ceramics,2018

희망찬 아침(무슨일이 일어났는지 아무도),15×11cm,ceramics,2018
글/작품_허지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