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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WA Note

ARTWA Artist - 전경선 03 

전경선은 2000년대 초반부터 <기억>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연작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상황 속 단순한 이미지나 느낌이 아닌, 상상과 희망을 담은 또 다른 이야기가 잠재적으로 내제되어 있다. 작가는 이러한 기억을 형상화 한다. 특별히 나무 조각에 부분적으로 색채를 입혀서 회화적인 느낌을 극대화시킨다.

전경선 <기억3> 2005년作

작가는 니키 드 생팔의 작품에서 착안하여 자신의 작품에 색채를 사용하게 되었다. 니키 드 생팔 (Niki De Saint Phalle, 1930~2002)은 그녀의 대표적인 연작 중 하나인 <나나>시리즈에서 화려한 색채를 사용해 뚱뚱한 여성을 보다 입체적으로 표현하였다. 니키 드 생팔은 화려한 색채로 입체감을 표현했다면, 전경선 작가는 파스텔 톤의 색채를 사용하여 서사적인 느낌을 강조하였다.

이후, 1999~2003년 작가는 스페인에서 작업과 공부를 병행한다. 국내에서 차근차근 이름을 알리고 있던 와중에 돌연 스페인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것이다. 물성을 강하게 강조하는 청동조각과 나무조각을 병행했고 인간 내면의 본성을 그로데스크한 방식으로 과감하게 연출하면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기간이었다. 한국으로 귀국 후 스페인에서 작업한 자신의 작품들을 총 정리한 포트폴리오를 자신이 직접 조각한 나무 상자에 담아 스페인 ‘Caixa Terrassa Barcelona’의 문을 두드린다. 이러한 노력으로 마침내 스페인에서 개인전을 개최하게 되었다. 전경선 작가의 초현실적인 작품들은 스페인을 사로잡았다.

포트폴리오 표지

(직접 제작한 포트폴리오 박스의 표지를 전시장에서 선보임)

스페인 개인전 당시 신문 기사

전경선 작가의 <기억> 시리즈는 과거의 기억, 꿈속에서 본 환영 등을 초현실적으로 표현한다. 과거의 기억은 시간이 흐를수록 변형되거나 희미해 지고, 불완전한 조각으로 흩어져 사라지기도 한다.  기억의 조각들은 시간의 순서와 상관없이 뒤섞이고 합쳐져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또한 꿈은 불가능한 것이 없는 초현실적인 세계이기에 그곳에서의 기억은 현실을 뛰어넘어 신선한 자극이 된다. 전경선 작가는 자신의 과거의 기억들과 꿈속의 환영들을 초현실적인 작품들로 선보이며 자신의 기억을 타인과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

​Text by 김은지

전경선, <나를 보다>, 1995년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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