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WA Note

ARTWA Artist - 전경선 05  

전경선 작가는 2010년 갤러리 고도에서 진행된 <JUN KYUNG SUN>展을 시작으로 꾸준히 드로잉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는 조각 작품을 구상하기 위한 밑그림 혹은 그 과정으로써의 드로잉이 아니라, 또 하나의 조형 언어이다.

​특히 2010년에 ‘갤러리 두루’에서 선보인 <이야기가 있는 드로잉>展은 현실과 초현실, 조각과 회화의 경계를 아우르는 한 편의 영화 같았다. 독특한 색채를 담은 드로잉과 몽환적인 조각 작품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고 이후 2012년 대형 기획전’BMM-The transparent space’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투명한것에 대하여> 45.3x30cm, 연필, 수채, 아크릴물감, 2009

최근 나의 작업은 현대인들의 관계 속에 감춰진 이중성에서 비롯되는 소외감을 모티브로 계속적으로 질문을 던지며 진행해 온 것 같다. 다변화 되어가고 인간적 윤리보다 물질이 우선시 되어가는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 모두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이러한 심리가 가중 되어가면서 과거의 유년시절 지녔던 꿈과 이상이 현실에 경계 없이 나의 내면 속에 강하게 존재함을 느끼게 된다. 동화책을 보며 꿈꾸던 관념 속에만 존재하던 투명한 세계가 작업을 통해서 현실이 되고, 잃어 버렸던 꿈을 되찾으러 계속적으로 바쁘게 작업은 진행되어 간다. 현대인을 대표하는 무의식적인 긍정적 인물들과의 이야기 전개를 통하여 나의 투명한 세계의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보여주듯 그려 나가면서 그 과정에서 점점 조각으로 형상화 되어간다. 작품 속 인물들은 현실이 아닌 이상의 세계에서 나 자신의 존재론적 상황에 질문을 던진다. 인물의 시선을 통해 투영된 우리의 모습들은 시간과 공간을 통하여 새로운 미적 언어로 확장 되며 그 내용들은 나와의 교감을 통하여 재구성되고 또 다른 경험을 통하여 표출된다. 이러한 방법적 접근을 통하여 나만의 투명한 꿈의 세계를 나 자신만이 느끼는 것이 아니라 공유함으로써 편안한 정신적 휴식을 취하고 이해타산을 생각하지 않는 순수한 우리의 인간적인 내면을 찾고자 함 인 것이다.

​Text by 전경선  

전경선은 각박한 삶 속에서 현실을 도피할 수 있는 곳은 저 멀리 있는 이상향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잃어버린 순수한 원형 그대로의 나 자신을 찾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작가는 ‘투명한 세계 속에 이야기’을 담는다. 이 이야기 속에는 지극히 작가의 개인적인 이야기와 감성이 담겨있지만,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객에게도 작품을 통해서 자신만의 이야기, 즉 자아를 찾을 수 있게 한다.

<가방속 기억>, 나무,아크릴 칼라, 113X85x22cm, 2013

작가가 추구하는 ‘투명한 세계’는 잃어버린 순수함의 회복이며, 어린 시절 꿈꾸던 이상향이고, 현대인들의 ‘네버랜드’이다. 또한, ‘투명한 세계’야 말로 작가가 치유 받을 수 있는 세계이기도 하다.■

​Text by 김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