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WA Note

ARTWA Artist - 김명규 05   

김명규는 2016년에 <물의 축제>展을 선보인다. 이 전시에서 선보인 30여점은 의식을 최대한 배제한 채, 무의식에서 떠오르는 영감을 형상화 하기 위하여 접근한 작품이다. 이러한 작업은 작가가 생각하는 예술의 3단계 중 가장 높은 단계라 생각하는 곳에 다다르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다.

작가는 예술작품을 크게 세 단계로 분류하고 있다. 첫 번째로 예술은 오감을 바탕으로 하는 작업으로 육체적 느낌에 의존한다. 색상이나 형태의 구성 등을 보기 좋게 만드는 방법으로 주로 색상의 균형과 형태의 비례를 사용하여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작업이다. 두 번째 단계는 정신적 단계로 정한다. 정신성을 이루는 것에는 작업과정에는 일반적 규칙이 존재하지 않는다. 육체를 바탕으로 하는 오감적 규칙을 무너트리기도 하며 반대로 일반적 미적 영역과 교집합을 이루기도 한다. 대부분은 예술가들의 실험적 작품에서 엿볼 수 있다. 마지막 3단계인 영감적 단계를 놓는다.  육감적인 영역과 정신적 영역 등의 방법을 같이 사용한다. 영감적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제는 시공간을 초월하고 영원성을 가지며 기술적 표현방법은 육적 단계와 혼적 단계의 사용법을 혼용해서 같이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는 육,혼,영 중에서 영적인 단계에 이르기 위한 방법을 구도자의 자세와 같다라고 말한다. 김명규는 현대 사회에서 대부분의 지식은 새로운 물질을 발견하고 새로운 사상을 창조해낸 그들의 노고의 결과물에 기대어 일반적 학문의 이론을 펼치는 것이다. 우리는 그들의 지식을 모아 기억의 알고리즘을 형성하고 판단한다.  

예술가의 의무 또한 새로운 의식을 형상화 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과 정보는 예술가에게는 ‘죽음’을 뜻한다. 새로운 의식을 맞기 위해 내 안을 비워내고 스스로 영감의 안테나가 되기 위해 모든 기존의 의식과 관념 속을 벗어나야 한다.

김명규, <기억3>. 2016. Acrylic on Canvas. 130x162cm

그의 작업적 특징은 주로 뿌려놓은 물감이 흐르면서 나타나는 흔적을 이용해 형상을 그려 넣는다. 아크릴과 주사기를 주로 사용하여 조절 불가능한 흐트러짐을 화면 위 의식으로 행한다. 마치 제를 지내듯 경건한 마음으로 색을 흩뿌린다. 캔버스에 엉켜 붙은 색들의 조합 속에 드러난 이미지를 한 없이 바라보고, 그 속에서 또 다르게 떠오르는 이미지를 발견한 순간 그려진 형체를 여지없이 덮어버리고 다시 그리기를 반복한다. 스케치를 따로 하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쳐다보고, 뭉개고 다시 그리기를 반복한다. 간혹 지나치는 형상의 의미가 만족스러울 때 그때 비로서 스케치를 해보며 구성과 색의 균형을 생각하기 시작한다.

작가는 이러한 과정의 반복을 통하여 신이 숨겨놓은 보물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가 궁극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단순한 시각적인 아름다움이 아니고, 작품 안에 일반적 차원을 넘어선 사상과 변하지 않을 감동을 사냥하는 것이다.

작가는 이제 겨우 “인간은 껍질에 불과하다” 라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한다. 또한 그림을 그리는 일련의 행위를 “담아내고자 노력하는 것”고 정의한다.  다시 말하자면 “앞으로 변하지 않을 진리체계를 형상화 하는 노력을 하는 것"이다.

2016년 9월, 작가는 사치 갤러리 (The Saatchi Gallery) 에서 열리는 스타트 (START) 아트페어의 <This is tomorrow>展에서 단독 부스의 전시 작가로 선정되었다. 영국 현지에서 뜨거운 성원과 관심을 받았다.

 

작가는 프랑스 유학시절부터 정신세계를 화폭에 담기 위해서 노력해 오고 있다. 지금도 재료와 물질에 대한 탐구를 거듭하며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아마도 그의 말처럼 ‘신이 숨겨놓은 보물’을 찾을 때까지 이어져 나갈 것이다.■

Text by 김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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