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WA PICK]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Guggenheim Museum, Bilbao) 03

September 19, 2016

1970년대 후반부터 해운, 철강업등이 사양길에 접어들면서 1985년에는 도시 중심부 산업 지역의 실업률이 50%에 육박하게 된다. 경제 침체로 네르비온 강 주변에 자리잡았던 각종 공장이 사용되지 않은 채 방치되는 흉물이 되면서 토양과 물의 오염이 심각했고 가정의 오폐수까지 그대로 유입되어 이 강은 피폐해져갔다. 또한 스페인에서 바스크 지역의 독립을 주장해 온 ETA(Euskadi Ta Askatasuna)의 테러와 폭동은 극도로 사회적 혼란을 가중시켰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 장기적 관점에서 도시의 변화가 필요함을 인식한다. 

 

 

 빌바오는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가치' 에 있다고 보고 그 핵심 키워드를 '문화'로 정한다. 이렇게 문화산업으로 도시를 새롭게 살리겠다는 계획은 수많은 반대에 직면한다. 하지만 빌바오의 역사적 건물들을 복원, 신 국제공항 및 메트로 시스템, 오페라하우스, 컨벤션센터, 다리 건설, 항만 쇠퇴의 핵심 지역인 아반도이바라의 혁신적인 개발은 주민들을 부유한 도시가 아닌 살기 좋은 곳으로 전환시킨다.

 

 물론 이러한 변화를 더욱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단일화된 두 기구를 조직한다. 먼저 '빌바오 메트로폴리스-30 (Bilbao Metropolis-30)'은 1991년 17명의 창립 멤버를 중심으로 300명이 넘는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을 조율하고 계획하는 역할을 했다. 초기에는 몰락한 산업도시의 이미지를 벗기 위하여 '지식기반 산업영역 조성', '구도심 재생', '친한경', '문화적 정체성 확립'이라는 네 가지 실행을 강조했다. 이렇게 각 구역별로 특성화 되도록 마스터 플랜을 수립한다. 특히 빌바오의 중심이고 수변환경도 우수한 그러면서도 항만 쇠퇴의 가장 핵심 지역인 '아반도이바라(Abandoibarra)'를 상징적인 측면에서 혁신적인 복합 비즈니스 센터로 조성한다. 이는 주거, 업무, 문화, 상업등이 어우러진 종합재생계획으로 구체화되었고 무엇보다도 녹지 비율을 높게 설정하여 친환경 이미지를 부각 시켰다. 여기에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이 포함된 것이다.

 

 

 '빌바오 리아 2000 (Bilbao Ria 2000)'는 1992년 설립한 빌바오 시장이 직접 책임을 맡아 재정과 시행을 담당하는 빌바오 재생공사(Bilbao Regeneration Coporation)이다. 구겐하임 미술관을 포함해서 엄청난 예산이 소요되는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시행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1979년부터 바스크 주정부가 중앙정부의 간섭 없이 독립된 세금체제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또한 주정부가 소유한 부지를 적극적으로 개발하여 관광객이 아닌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제공했고, 그 이윤을 재투자하면서 시민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얻어 안정적인 개발을 추진할 수 있었다. 이렇게 장기간에 걸친 빌바오의 '시민을 위한 문화도시'로의 변화는 현재 세계인을 위한 관광도시로 바뀌었다.

 

 

 

 

Text by 최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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