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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WA PICK] 휘트니 미술관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01

미국에서 ‘미국 미술’을 감상할 수 있는 미술관으로 손꼽히는 곳은 휘트니 미술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이다. 오늘은 휘트니 미술관을 알아보는 첫 시간으로 휘트니 미술관의 설립자인 거트루드 밴더빌트 휘트니(Gertrude Vanderbilt Whitney)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Photograph by Ben Gancsos

휘트니는 뉴욕의 부유한 대재벌 가(家)의 딸로 태어났다. 그녀의 할아버지인 밴더빌트는 미국의 철도 왕으로 일컬어지며 막대한 재산을 가지고 있었다. 이렇게 부유한 환경에서 성장한 그녀는 1896년 21세가 되던 해, 예일대 출신의 변호사인 해리 페인 휘트니(Harry Payne Whitney)와 결혼을 하게 된다.

로버트 헨리가 그린 휘트니의 초상화

‘Gertrude Vanderbilt Whitney’, Robert Henri, oil on canvas, 182.9×126.8cm, 1916

휘트니는 어려서부터 예술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 예술 후원자이자 컬렉터였던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1901년 당시 미술의 중심지였던 파리로 여행을 다니며 뮤지엄을 둘러보고 아티스트들과 교류하면서 조각의 매력에 빠졌다. 결국 조각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뉴욕의 아트 스튜던트 리그(The Art Students League of New York)에 지원해 공부했다. 특별히 프랑스의 조각가 오귀스트 로댕(François-Auguste-René Rodin)의 밑에서 직접 훈련 받았다. 대리석 조각의 전통적 기법을 유지하는 그녀의 작품은 큰 호평을 받았다.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이자 예술가였던 휘트니의 작품은 미국에서 공공미술조각으로 태어나게 되었는데, 워싱턴 DC의 ‘타이타닉 기념비(Titanic Memorial Vacations)’와 팬 아메리칸 빌딩(Pan American Building)에 있는 ‘분수조각’으로 재능을 인정받게 되고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졌다.

거트루드 밴더빌트 휘트니의 작품 <Fountain> 1913

그녀는 동시대 작가들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1907년 콜로니 클럽 (The Colony Club)에서 미국의 동시대 사실주의 작가들의 작품 전시를 지원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미술에 대한 후원을 시작한다. 이어 1913년에는 그녀의 친구이자 ‘아모리쇼(The Amory show)’를 기획한 아서 데이비스(Arthur Bowen Davies)를 통해 아모리쇼의 재정적 후원을 하기도 하였다.

휘트니가 관심을 가지고 수집한 작품은 유럽 근대미술의 작품들 보다는 그 당시에는 별로 인정 받지 못했던 미국의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이었다. 그녀의 앞서가는 신념과 확고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1918년에는 뉴욕 다운타운에 ‘휘트니 스튜디오 클럽(Whitney Studio Club)`’이라는 전시공간을 만들었다. 이곳에서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 존 프렌치 슬로운(John French Sloan), 로버트 헨리(Robert Henri), 아서 보웬 데이비스(Arthur Bowen Davies) 등 젊은 미국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했다. 그녀의 스튜디오 클럽은 미국의 젊은 작가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었고, 누구나 입회 가능한 자유로운 환경 속에서 야심찬 작가들이 대거 몰리면서 문을 연지 불과 10년만에 400명이 넘는 아티스트가 가입했다.

휘트니는 전시 후원뿐만 아니라 작품 수집에도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그녀가 25년간 수집한 오백여 점이 넘는 회화와 조각 작품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에 기증할 의사를 밝히기도 했지만 거절당한다. 전통적인 미술품을 다루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정작 자국의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은 기증 받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이를 계기로 자신이 직접 미술관 설립에 나서게 된다.

1931년 11월 8일 맨해튼 8번가 웨스트 10번지에 그녀 소유의 건물을 개조하여 미술관을 개관했다. 개관식 기조연설에서 휘트니는 “나는 충분히 미국 동시대 미술가들에게 시간을 투자할 만하다고 믿었고, 미국의 창조적인 재능을 믿었기에 이들의 작품을 수집했다. 나는 오로지 미국 동시대 작품들을 다룬 전시를 선보이고 소장하기 위해 미술관을 만들려고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그녀의 열정으로 미국 미술은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휘트니 미술관이 2015년 5월 1일에 맨하튼 첼시(Manhattan Chelsea)지역으로 이전하였는데, 전에 휘트니 미술관으로 사용되던 건물은 생전에는 그녀의 소장품을 기증 받지 않았던 메트로 폴리탄 미술관이 전시 공간(The Met Breuer)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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