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WA PICK] 테이트 모던(Tate Modern) 01
<테이트 모던의 신관 증축 완료 모습. 사진출처: 테이트 모던 공식 웹사이트>
영국의 수도 런던 중심에 위치한 테이트 모던(Tate Modern)을 아트와픽 시즌2에서 소개하고자 한다. 16세기부터 동시대까지의 영국 미술과 세계미술을 누구나 즐기면서 이해할 수 있도록 설립된 테이트 모던은 그 설립 배경부터 의미가 깊다.
18세기 초 영국 토마스 뉴커머(Tomas Newcomen)가 증기기관을 발명하면서 영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제조산업국가로서 앞서가게 된다. 그러나 19세기부터는 미국과 아시아로 제조업의 중심을 뺏기며 금융과 같은 3차산업으로 국가경제단계가 전환되면서 영국의 도심환경 재정비가 시작되었다. 특별히 필자에게 인상 깊기도 하고 부러운 점은 이러한 과정에서 산업의 전환으로 죽어버린 제조업의 잔해를 영국 국민들이 가치 있는 문화유산으로 인정하였다는 것이다. 테이트 모던은 그 훌륭한 예라고 볼 수 있다.
설탕 제조로 부를 이룬 헨리 테이트(Henry Tate)가 1889년 자신의 미술 소장품들을 국가에 기증하면서 테이트 브랜드가 탄생하게 된다. 내셔널갤러리(National Gallery) 소속으로 밀뱅크 갤러리(The gallery at Millbank)라는 이름이었던 테이트는 1932년부터 공식적으로 테이트 갤러리(Tate Gallery) 이름을 가지고 1955년 내셔널갤러리로부터 독립하게 된다. 1980년대가 되자 런던 이외의 타 지역으로도 테이트는 확장하게 된다. 리버풀(Liverpool)에는 도시의 창고를 개조하여 설립된 테이트 리버풀(Tate Liverpool)이 있고, 영국 남서쪽 끝에 위치한 세인트 이브스(Saint Ives)에는 해안가를 바라보고 있는 테이트 이브스(Tate St Ives)가 있다. 런던 중앙에 높은 굴뚝이 있는 미술관으로 아이콘화 된 테이트 모던은 이러한 테이트의 브랜드 중 하나이며 세계 동시대 미술을 선보이기 위한 독립된 공간이 필요하여 설립되었다.
<테이트 갤러리. 사진출처: www.artfund.org>
<테이트 리버풀. 사진출처: www.liverpoolecho.co.uk>
<테이트 이브스. 사진출처: 테이트 공식 웹사이트>
테이트 모던의 건물은 뱅크사이드 A(Bankside ‘A’)라는 이름의 화력발전소였고 ‘한국전력’과 같이 국가에서 관리하는 공공기업 시설이었다. 1891년 완공된 뱅크사이드 A는 지속되는 환경이슈와 기름값 상승으로 1981년 문을 닫게 된다. 테이트 모던이 오픈하였던 2000년까지 시련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문화유산 보호를 위해 영국에서는 건출물에 대하여 별도 목록을 작성했는데, 이 발전소가 목록에 오르지 못하게 되자 1993년 일부분이 철거가 시작되었다. 다행히 BBC방송의 문화유산 보존 목적의 프로그램 ‘과거의 발자취를 따라(One Foot in the Past)’에 보도되면서 영국 대중의 철거반대로 이어져 발전소 철거의 건이 이슈화되기 시작하였다. 1994년 테이트가 이 발전소를 테이트 모던의 장소로 지정하게 되면서 발전소 건물은 지금까지 보존되고 있다.
<뱅크사이드 A 전경. 사진출처: wikipedia>
<테이트 모던 터번 홀 공사 전 사진 및 터번 홀의 올라프 엘리아슨(Olafur Eliassons)의 전시전경>
<사진출처: 테이트 모던 공식웹사이트, www.rebrn.com>
현재 테이트 모던은 매년 약 500만명의 사람들이 방문한다. 20여년만에 세계의 박물관 방문객 수 10위 안에 들면서 동시대미술을 중점적으로 보여주는 미술관으로 자리매김 했다. 이런 테이트 모던의 성공은 다음의 이유가 있다. 미술 애호가들이 사랑하는 유럽에 위치했다는 점, 다량의 작품을 소장하였던 콜렉터가 모든 작품을 공공의 목적으로 나라에 기증하는 것이 특징인 상류층의 필란트로피(Philanthropy) 정신, 그리고 국가의 자산을 스스로 지키고자 실천하는 시민들의 힘으로 이루어진 결과이다.
* 필란트로피: 박애, 자선행위 등의 의미를 지닌 의미로 기업이 자산의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정신을 바탕으로 행하는 기업체의 여러 가지 사회적 공헌활동이나 각종 자선적 기부활동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거나 일반 국민의 생활을 향상되도록 하는 공익활동을 일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