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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WA PICK] MMK 미술관(Museum für Moderne Kunst) - 02


<프랑크푸르트는 마인강 주변으로 약 30여개의 미술관 및 박물관이 있다.>

마인강 주변으로 추진된 문화재건사업은 ‘무제움스우퍼(Museumsufer)’라는 브랜드명을 가졌으며 이 방대한 계획은 지난회 소개한 월터 월만(Walter Wallmann) 시장과 문화관광부의 힐머 호프만(Hilmar Hoffmann)의 노력 없이는 불가능하였을 것이다. 뮌헨의 1/10밖에 되지 않는 적은 예산으로 이 재건사업을 추진해야 했기에 건물을 새로 설계하기보다는 기존의 건물을 박물관으로 탈바꿈하는 방식으로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 그 중 미술관과 건축박물관 설립은 1979년 안건이 통과되면서 위치를 배정받았는데, 충분하지 못한 공간 때문에 초기 계획은 반려되었다. 정부는 그 후 비평가이며 교수였던 ‘피터 아이덴(Peter Iden)’을 프로젝트 총괄 감독으로 선임한다. 그는 1972년 카셀 도큐멘타5(documenta5) 조직위원으로 선정되며 미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담론과 그 가치를 창조하는 중심에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덴 교수는 기존 미술관과는 다른 형태의, 보다 동시대적인 성격이 강한 미술관을 만들 계획을 세웠을 것이고 그 첫 행보는 미술관 건물에서부터 찾아볼 수 있다.

MMK(Museum für Moderne Kunst)의 부지는 1982년 시청 신관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었던 장소로 결정되었으며 건축 디자인은 1983년 공모를 통해 수상한 비엔나(Vienna)출신 한스 홀라인(Hans Hollein)의 설계로 결정되었다. 한스 홀라인은 크게 2가지의 중요한 주제를 기반으로 미술관을 디자인하였는데 첫째, 미술관이 지어질 장소의 특징, 즉 도시의 중심부에 위치하는 환경을 염두해 두었다. 두 번째, 동시대 미술을 대중에게 선보일 MMK의 목적에 대해서도 설계에 반영하여 외부는 기묘한 삼각형 형태로 케잌조각(piece of pie)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으며 내부는 총 40개의 전시실로 이루어진 3층 건물의 아주 독특한 건물이 탄생하게 된다. 시의 문화 예술 기금이 줄어들면서 지연되기도 했지만 4년간의 건설기간과 약 380억원의 예산으로 1991년 마침내 개관한다.

<MMK의 외관, 이미지출처: MMK 공식웹페이지>

MMK2 관은 본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하였는데 이는 프랑크푸르트 기업과 개인의 도움으로 설립되었다. 1998년 고층건물 건설사업명 TaunusTurm이 시의 승인을 받았는데 이에 참여한 부동산 기업가들이 50년동안 무상으로 MMK에 건물의 한 층 전체 임대를 약속하였다. 또한 운영비는 MMK2 모금회원들로부터 지원받아 시의 재정지원을 전혀 받지 않고 운영 중이다. MMK3는 MMK본관 맞은편에 자리하고 있으며 이머징 해외작가소개, 지역 예술학교전시, 유르겐폰토 후원(Jürgen Ponto Foundation) 전시 및 각종 강의가 진행된다.

<MMK 내부전경, 이미지출처: MMK 공식웹페이지>

MMK의 탄생은 프랑크푸르트 도시가 문화예술 도시로 변신하려는 시의 노력에서 시작하였다. 초기에는 난관에 봉착하였지만 양질의 미술관을 만들려는 목적을 잊지 않고 영향력 있는 전문가를 총 책임자로 선임하는 정부의 신속한 결정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MMK는 존재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미술관의 확장은 이를 지원해주었던 지역 기업의 후원과 시민의 힘으로 가능하였다. 현재 대한민국 전역에서 들려오는 문화콘텐츠 개발사업도 이처럼 정부와, 기업 및 시민들의 참여로 단기적 이익보다 큰 미래의 가치를 보고 창출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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