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WA PICK] MMK 미술관(Museum für Moderne Kunst) - 03

December 1, 2016

 <쟝 크리스토퍼 아만(Jean-Christophe Ammann)>

 

지난 회 미술관 건축물 이야기를 했다면 이번 회는 MMK가 첫 개관한 1991년부터 2001년까지 11년간 디렉터로 지낸 쟝 크리스토퍼 아만(Jean-Christophe Ammann)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아만은 MMK가 동시대미술을 조명하는 독일의 첫 미술관이 될 수 있게 만든 결정적인 인물이다.

 

그는 기존의 전통과 관습을 따르지 않고 젊고 새로운, 그리고 현재를 뛰어넘는 미술을 제시하였다. 또 한 미술관이라는 특성에 맞게 ‘공공성’을 부여하였다. 스위스 출신 아만은 1968년 스위스 루체른 미술관(Kunstmuseum Lucerne)에서 유럽의 최연소 총괄디렉터 중 한명으로 선출되어 화제가 되었다. 이후 아만은 해럴드 지만(Harald Szeemann)을 만나면서 1972년 카셀 도큐멘타5(Kassel Documenta5) 운영위원으로 선출되었다. 이후 70년대부터 독일과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아만과 지만, 카셀, 독일에서 (1972), 출처: www.artforum.com>

 

도큐멘타5 이후, 지만은 10여년간 공식 석상에서 자리를 비우게 되지만 아만은 끊임없이 새로이 창조되는 동시대미술에 대한 아이디어를 대중과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이를 이어나갔다. 그는 언제나 미술에는 시대를 관통하는 시대정신(zeitgeist)이 있고 이 정신이 지역에 확산되려면 지역작가들이 중심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찍는 아만. 쿤스트 바젤에서 라운드테이블을 제안하여 작가들과의 토론의 장을 열었다.
 1986, 출처: www.artforum.net >
<왼쪽부터: 안셈 키퍼(Anselm Kiefer, 요셉 보이스(Joseph Beuys), 쟈니스 쿠넬리스(Jannis Kounellis), 엔조 쿠치(Enzo Cucchi) >

 

이후 아만은 쿤스트할레 바젤(Kunsthalle Basel)에서 1978년부터 1988까지 총괄 디렉터로 있으며 회화의 포스트모던을 가장 잘 해석하는 큐레이터로, 또는 유럽에는 아직 생소하였던 미국의 신세대 작가들의 솔로 전시를 선보였다. 또한 원로 작가의 작품을 재조명하는 자리도 마련하였다.

 

1991년 MMK에서의 시작은 쉽지 않았다고 한다. 아만은 거의 완공단계였던 한스 홀레인(Hans Hollein)의 케이크모양 건축물이 너무 독특하여 전시가 여럽다는 컴플레인을 하였지만 독일인이 아니어서인지 미술관 담당 기관에서는 그의 의견이 수렴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시장에게 이와 같은 내용이 담긴 8장 분량의 글을 보냈고, 시장은 미술관 방향성에 대한 회의 결과를 토대로 아만의 의견에 동의하였다. 아만은 이러한 노력을 시작으로 11년간 미술관의 성격을 확고히 만들어나갔다.

 

 <MMK의 첫 오프닝 포스터, 출처: www.gerhard-richter.com>

 

1991년 MMK 개관식에는 총 51명 작가의 작품을 선보였다. 앤디 워홀(Andy Warhol), 도널드 주드(Donald Judd)와 같이 대중에게 친숙한 작업들이 있는가 하면 아만이 5년 전 출판한 저서 ‘공공장소에서 새로운 미술을 위하여’(Pladoyer für eine neue Kunst im öffentlichen Raum)와 연관성이 있는 시아 아르마자니(Siah Armajani)의 ‘사코와 반제티의 읽는 방’(Sacco and Vanzetti Reading Room)과 같은 개념미술 작품들도 함께 선보였다. 이 중 백남준의 ‘하나의 촛불’(One Candle)도 그중 하나였는데 켜진 촛불에 삼원색 광원을 비추어 관람객의 움직임에 따라 변화하는 작품이다. 관객 참여형 미디어아트였던 이 작품은 그 당시 보수적인 성격이 강한 미술관에서 선보이기에는 아주 파격적인 시도였다.

<백남준, One Candle, 1988, 출처: >

 

​<Siah Armajani, Sacco and Vanzetti Reading Room, 1988, 출처: MMK 공식 홈페이지>

 

쟝 크리스토퍼 아만은 평생 신진 작가들을 발굴하고 그들의 작품을 소개함에 있어 최선을 다하였다. 이와 같은 그의 일련의 활동이 전세계 미술관과 비엔날레에 영향을 주었고, 특히 그의 고향인 스위스를 세계 미술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로 성장하는데 커다란 역할을 했다. 지난해 9월 76세로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도 그는 미술 관련 글을 쓰고 이머징 아티스트와 인터뷰를 하였다. 작가, 큐레이터, 콜렉터 등 많은 이들은 그가 고인이 된 것을 무척 안타까워 하였다. 이렇게 미술계 분야에 커다란 영향을 주고 미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평생 고민한 인물을 다시 찾기는 힘들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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