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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WA PICK] MMK 미술관(Museum für Moderne Kunst) - 04


<구글 트렌드는 google에서 특정 키워드 검색 빈도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지난 회 까지는 MMK의 설립과 MMK의 특징을 규정지은 건축가 한스 홀라인(Hans Hollein), 쟝 크리스토퍼 아만(Jean-Christophe Ammann) 이야기를 소개하였다. 아만이 2001년 디렉터에서 물러난 이후부터 진행된 특별전시는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약 10년 동안 구글 트렌드(Google trends)*를 통하여 미술관 검색을 많이 한 시기의 전시들을 짚어보았다.

<스튜어트 반의 전시 전경, 앤디 워폴의 꽃 작품을 완벽히 복제하였다. 출처: MMK 공식 홈페이지>

2004년 9월부터 4개월 동안 MMK에서 소개한 미국 출신 엘라인 프란세스 스튜어트반(Elaine Frances Sturtevant)의 ‘잔혹한 진실(The Brutal Truth)’은 미술에서의 ‘진품, 복제, 생산’ 과 같은 민감한 부분에 직설적인 질문을 던졌다. 그녀는 앤디 워홀(Andy Warhol), 요셉 보이스(Joseph Beuys), 프랭크 스텔라(Frank Stella)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의 아이콘과 같은 작품들을 복제하는 새로운 개념미술을 선보였다. MMK는 유럽에서 가장 많은 미국 팝 아트 작품을 소장하는 미술관이라는 점에서 그녀의 전시는 이슈화가 되었고, 흥행에 성공한 전시라 판단된다.

2005년 이후 중국 미술시장은 엄청난 수치를 기록하게 된다. 2006년 뉴욕 소더비(Sotheby’s) 옥션에서는 최초로 아시아 작가들의 작품을 경매로 진행하였는데 중국작가들의 작품이 대부분 낙찰이 되었고 약130억원($13 million)이 판매되었다. 약 5천만원($50,000)으로 거래되던 정판쯔의 작품은 15억($1.5million)에 가까운 가격에 거래가 되는 등 엄청난 돈이 중국 미술시장에 유입이 되면서 전세계 미술시장의 이슈가 되었다. MMK는 이러한 뉴스가 보도되는 2006년 중국을 독일에 알리는 전시를 수 차례 하였다.

<책 ‘40여년 중국의 락앤롤’의 표지, 출처: www.ebay.com>

독일 출신 토마스 바일레(Thomas Bayrle)의 ‘40여년 중국의 락앤롤’(40 Years Chinese Rock'n'Roll) 전시에서는 중국의 대량생산, 사회주의적 획일성 등의 특징과 모습을 그만의 연속적인 패턴과 디자인적인 색감으로 표현하였다. 또한 전시와 같은 이름을 제목으로 아트디렉터, 큐레이터와 함께 대담형식의 책을 출판하여 더욱 확장된 영역으로 중국을 알리는 활동을 하였다.

<바바라 클렘의 ‘페킹 중국(Peking China)’, 1985, 출처: Artmap.com>

이 전시 이후 독일 리포터 출신 바바라 클렘(Barbara Klemm)의 ‘1985년 중국에서의 14일(14 Days in China in 1985)는 80년대 격동의 시기 동안 중국의 생활상을 보여주었다.

<개관 20주년 특별전에 설치된 스피처와 아이웨이웨이의 작품 영역, 출처: MMK 공식홈페이지>

또한 같은 해 서지 스피처(Serge Spitzer)와 아이웨이웨이(Ai Weiwei)의 ‘영역(Territorial)’은 테이트모던의 2010년 특별전 ‘해바라기씨(Sunflower Seeds)’와 연관성이 깊다. 중국이 가지고 있는 도자기의 깊은 역사를 아이콘으로 ‘복제’의 요소를 가미하여 중국사회의 경제발전의 핵심이었던 대량생산을 날카롭게 비판하였다.

<2008년 MMK1 3개 전 층이 © MURAKAMI전으로 채워졌다. 출처: http://arrestedmotion.com>

2008년의 ‘무라카미(© MURAKAMI)’ 전은 2007년 로스앤젤러스 현대미술관(LACMA)의 무라카미 전에 이어 독일에서 두 번째로 일본 팝 아트를 선보이는 자리였다.

2016년 상반기에는 테이트 모던(TATE Modern), 퐁피두(the Centre Pompidou)미술관과 함께 프로젝트 전시가 진행되었다. 미술관의 역할이 사회에서 점점 사라져가고, 전시의 형태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면서 2052년 미래의 미술관을 소개하였다. 이 전시 기간 동안, 관람객의 참여가 중요시 되었다. 기획자들에 의해 전시된 작품들을 감상한 후 참여자들의 기억에 의해서 작품들이 재 배치하는 순서로 전시가 기획되었다. 이 일련의 순서는 사라져가는 미술 감상의 중요성을 관람객들에게 상기시키는 역할을 하였다.

<총괄디렉터 수잔(Susanne Gaensheimer)의 전시 인터뷰 모습>

현재 MMK는 디렉터 4명, 큐레이터 3명 등 총 33명의 스태프로 운영이 되고 있다. 1960년 이후 동시대미술 작품을 약 4,500여점 소장하고 있으며 2011년 20주년 특별전을 소개하는 영상에서 MMK가 나아가는 방향을 찾아볼 수 있다. 첫째, 미술사에서 동시대미술 시작의 중심에는 미국의 팝 아트가 있으며 MMK는 이를 가장 잘 소개하는 유럽의 미술관임을 유지하려 노력한다. 둘째, 전시를 기획할 때 큐레이터와 작가와의 관계를 중요시한다. MMK는 미술관이란 작품 전시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작품이 만들어지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디렉터와 큐레이터는 작가와 면밀한 계획을 통해서 공간이 100% 활용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한다. 셋째, MMK는 사람들에게 교육이 되고 의미가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운영한다.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와 미술 전문가들이 직접 설명하는 짧은 영상은 여타 수많은 돈을 들여 만든 홍보 동영상보다 훨씬 의미가 있으며 미술관이 고민하는 대중과의 거리를 좁혀가는 매개체로 이용한다. 이 일환으로 MMK에서 진행하는 어린이 프로그램을 보면 어린이들이 작품을 직접 체험하는 모습을 대부분 볼 수 있는데, 이는 어린이를 위한 작품을 작가들이 직접 제작하고 외부 디자인업체가 이를 조형적으로 배치한다. 여느 미술관에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고루한 예절공부 및 실기학습과는 사뭇 다르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어린이 특별전 포스터, 출처: MMK 공식 홈페이지>

MMK가 프랑크푸르트에서 개관하게 되는 이야기부터 짚어보면서 먼 유럽의 도시재생사업이 문화사업과 함께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그리고 미술관 개관사업은 정부에서 어떻게 추진하였는지를 알아보았다. 지금의 미술시장은 보다 유통과 밀접하게 이루어져서 아트페어, 옥션하우스 등의 이야기를 더 쉽게 찾아볼 수 있기 때문에 미술관의 중요성이 적어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MK는 끊임없이 첫 개관부터 유럽 최고의 팝 아트 미술관 이라는 명성을 유지하면서 미술관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는 점은 우리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면서 지켜봐야 할 것이다. ■

<2011년 MMK 20주년 특별전 인터뷰 영상에서 미술관을 설명하는 총괄 디렉터. 출처: https://vimeo.com/26578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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