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WA PICK] 테이트 모던(Tate Modern) 04

December 29, 2016

 <테이트는 매년 연간보고서를 홈페이지에 업데이트 한다. 출처: TATE 공식 홈페이지>

 

테이트 모던이 약 10여년 만에 세계에서 가장 방문객 수가 많은 현대미술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미술관의 기업형 매니징 전략을 살펴보면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테이트는 2015년 2020년까지의 슬로건과 이를 지키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발표하였는데 이는 어느 서비스 업계의 기업이 발표한 전략보다 구체적이고 면밀하게 짜여졌다.

 

<다운로드 링크: http://www.tate.org.uk/download/file/fid/101666>

 

 

슬로건은 ‘예술과 그 가치를 사회에 알리려 노력한다. (Championing art and its value to society)’이다. 이를 지키기 위하여 테이트는 총 9가지의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하는데 그 중 크게 아래와 같은 항목으로 나뉜다.​

  1. 소비자 경험

  2. 성장

  3. 지속가능 경영

  4. 경쟁력 강화

  • 소비자 경험: 테이트의 커뮤니케이션 팀(Communication team)은 관람객들의 미술관 경험에 집중한다. 각자의 취향, 성격이 다르더라도 만족할 수 있게 구미에 맞는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하는데 이에 대한 노력의 결과치는 관람객의 재방문률로 가늠한다. 또한 일반 관람객 이외 유로 멤버쉽, 기업 후원 VIP 고객들에게는 보다 고급스럽고 특별한 경험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새로운 테이트 모던의 층수 별 안내만 보아도 멤버쉽 라운지, VIP 이벤트 홀 등의 공간이 전체 층으로 별도 운영되고 있다. 온라인과 앱 개발은 소비자 경험을 극대화시키려는 전략에서 빠지지 않는다. 페이스북,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파트너쉽을 맺고 홈페이지 개선과 앱 개발에 신경을 쓰고 있다.

  • 성장: 테이트는 다른 비영리 미술관처럼 작품을 판매할 수 없다. 하지만 2016년 테이트 모던은 수백 억원을 들여 기존 공간보다 60% 더 많은 전시 및 이벤트가 가능한 스위치 하우스(The Switch House)를 오픈하였다. 또한 매년 1천여 점이 넘는 작품을 전 세계에서 소장하고 있다. 공공 미술관이니 정부에서 대부분의 지원금이 나올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테이트는 관람객 수 당 낮은 공적 자금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자랑한다. 이와 같은 지표를 가지고 테이트는 적극적으로 기업과의 파트너쉽을 맺고 있으며 멤버쉽 관리 및 영업, 그리고 샵 운영을 통해 자체적으로 미술관을 운영한 자본을 만들어 나간다.  

  • 지속 가능 경영: 테이트는 해외 파트너쉽의 중요성을 2020년까지 강조한다. 경제가 침체되고 정치적 불안정한 사건이 많은 요즘, 자국의 네트워크와 정부의 지원만으로는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해외 자본의 유입을 위하여 테이트는 강력한 컬렉션과 방대한 리서치 등을 가지고 해외에서도 특별전을 기획하고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러한 노력은 테이트의 비즈니스 네트워킹의 작은 부분에 불과하며 경영진의 자립적 생존방침이 없다면 매해 1,000억 원이 넘는 운영 경비를 유지하기란 힘들 것이다.

  • 경쟁력 강화: 세계 최고의 미술관들과 경쟁을 하는 테이트의 자체 평가 지표는 어렵지 않다. 연 관람객 수, 재방문율, 온라인 방문객 수, 상품판매(온/오프라인), 멤버쉽 증가율,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관람객 수 당 공적 자금 이용금액(public subsidies per visitor) 등으로 누구나 온라인에 공개된 테이트의 연간보고서와 같은 운영에 관한 자료를 찾아볼 수 있다. 명료한 비전과 이를 위한 명쾌한 방안, 이에 따르는 강력한 활동계획을 공개하는 것은 얼마나 조직이 탄탄하게 이루어져 있는지 엿볼 수 있다.

     

 <온라인 홈페이지는 지속적인 향상으로 전 세계 어디에서든지 테이트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출처: TATE 공식 홈페이지>

 

물론 위에서 언급한 테이트의 미술관 경영에 대한 이야기는 뛰어난 상설, 특별전 기획과 같은 미술관의 제일 중요한 활동이 전제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을 것이다. 이 중 빼놓을 수 없는 테이트의 활동 중 하나는 터너 상(Turner Prize)이라 할 수 있다. 터너 상은 1984년 TATE Britain 으로부터 시작된 상이다. 50세 이하의 영국 작가들에게 주어지며, 1년에 한 번 4명의 후보 작가를 선정한 후 몇 주 동안의 치열한 경쟁 끝에 최종 당선자 1명을 시상하는 방식이다. 이 시상식이 가능하게 만든 첫 후원사는 투자은행인 드럭셀 번햄 램버트(Drexel Burnham Lambert) 였다. 1990년 이 회사는 비리에 연루되어 파산하는 바람에 해당 년도에는 터너 상이 진행되지 못하였다. 다행히 1991년부터 영국 공영방송국 채널4(Channel4)가 후원을 하였는데 후원이 끝나는 2003년 까지 이 방송국은 터너 상을 받은 작가들의 다큐멘터리 및 시상식 방영을 하였다. 이 기간 동안 수상 및 후보 작가들 중1995년 수상자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 1999년 후보자 트레이시 에민(Tracey Emin)은 세계 미술사에 등장하는 YBA(Young British Artist)의 주역이다. 영국이 세계 동시대미술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 행보에는 터너 상이 큰 역할을 하였음을 알 수 있다.  2004년부터 지금까지 영국의 진(Gin) 브랜드 조든진(Gorden’s gin)사의 후원으로 진행되고 있다.

 

 <트레이시 에민은 1999년 터너 시상식 생방송 중 만취한 상태로 나타났었다. 출처: BBC>

 

테이트 모던처럼 현대미술을 조명하는 한국은 미술관으로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있다. 1995년부터 대한민국을 대표할 역량 있는 작가를 발굴하려는 취지로 매년 시상식을 이어가고 2011년부터는   ‘올해의 작가상’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SBS 문화재단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또한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2001년부터 운영하여 지금까지 636명을 배출하였다.

2015년 국립현대미술관의 보고서를 보면 당해 총 114점, 46억원 어치의 작품을 소장하였는데 테이트는 1,008점, 200억원 어치를 소장한 것을 비교하자면 규모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 멤버쉽은 총 5천만원, 유료전시는 약 6억 원의 매출이 발생한 것을 보면 정부의 기금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절실히 느낄 수 있다. 또한 외국인 관람객 비율은 2.3%에 불과한 것을 보면 외국인 관광객이 늘었다는 소식과 미술관은 연관이 없어 보인다.

 

서양이 동양에 비하여 후원문화가 발달해 있고 미술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것은 바꿀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성공한 미술관들은 그들의 운영방침과 보고서를 면밀히 살펴본다면 외부 조건을 떠나 내부적으로 수많은 전략과 노력에 의한 결실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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