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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WA PICK] 시즌3 - 터너 프라이즈(Turner Prize) 05 -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03

* 데미안 허스트의 다큐멘터리 20분부터 마지막까지의 자막작업이 완료되었습니다.

1995년 터너프라이즈 수상과 센세이션(Sensation) 전시 당시의 데미언 허스트의 생각을 엿볼 수 있습니다. 또한 막대한 돈이 필요한 작업들 혹은 많은 사람들을 고용해서 작품을 완성시키는 작업방식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 예술이 현실과 다른 점은 예술은 주제가 아무리 어둡더라도 항상 긍정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긍정적이지 않은 것은 예술 행위를 하지 않는 것이며, 예술이 없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 데미안 허스트

* 참고: 데미안허스트는 공식적으로 이 동영상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현재 아트와는 데미안허스트 내부 팀과 동영상에 한글자막을 삽입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조율 중이며, 최종 완성된 자막이 동영상에 담겨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따라서 자막을 텍스트로 공개한다는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아래 이미지를 클릭하면 동영상 링크로 연결됩니다.

Damien Hirst: Thoughts, Work, Life (2012)

© Drop Out Pictures/Damien Hirst and Science Ltd. All rights reserved, DACS 2012

00:20:30

동물을 절단한 것은 미니멀리즘과 관계가 있어요.

마치 제가 회화작업을 할 때 조절(컨트롤)할 수 없었던 것들을 단순화 시키고 정돈할 수 있었던 것과 같은 것이죠.

어떤 것을 반으로 절단하는 것은... 유기적인 카오스의 어떤 것을 과학적으로 해석하게 되는데 이는 마치 물질을 설명하기 위한 행위와 같아요.

00:21:35

처음으로 양으로 작업을 시도했을 때 성공할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작품으로부터 느껴지는 감정은 놀라웠죠. 비극 가운데 평온함이 느껴졌죠.

죽음에서 삶을 다시 찾은 것 같은 모습이었어요.

작품을 통해 연민을 느끼는 사람도 많았어요.

제가 예상하지 못했던 동정심을 관람자들이 느꼈던거죠.

00:22:05

1995년 터너프라이즈 수상자는 데미안 허스트입니다.

무슨 말씀을 드려야할까요.

작업을 실험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결과가 나온 것 같아요. (épreuve d'artiste)

뒤틀린 상상력과 톱으로 말이죠.

제 여자친구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어요.

금년에 우리 둘 사이에서 아이가 태어났죠.

창작에 관여한 그 어떤 것들 중에서 굉장한 일이었어요.

감사합니다.

00:23:05

터너상을 받은 후 그것과 관련된 영광이 영원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어요.

엄청나게 많은 파티가 이어졌어요.

굉장한 가수들과 밴드와 함께 술을 마시며 끝없는 파티를 했죠.

00:23:45

브릭스턴에 있던 작업실을 확장했어요.

휴 앨런(Hugh Allen), 레이첼 하워드(Rachel Howard), 그리고 제 여자친구 마야와 함께 지냈어요.

다함께 작품을 만들었어요. 스팟 페인팅도 말이죠.

개념적으로 스팟페인팅을 보면, 무한한 시리즈물이지만, 현실에서 작품을 보면 굉장히 다른 느낌의 작품들이 만들어졌어요.

다른 시리즈 작품도 같았죠.

00:24:05

동물 시리즈, 약국 시리즈 모두가 그랬어요.

작가의 손맛은 중요한 요소가 아니었어요. 마치 건축과 같은 느낌이죠.

주제에 맞는 설계를 하는 것이에요.

작품을 만드는 방법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요.

저는 매우 어두운 주제를 다루는 작품을 만들고, 지극히 개인적인 작품도 어시스턴트를 고용해서 만들었죠.

<가고시안 갤러리, 뉴욕, 1996>

이렇게 사진을 찍으면 저를 진지한 작가로 알아봐줄까요?

그럴 거에요. (데이빗 보위: David Bowie)

딜러들이 작품을 판매하면 작가 수수료가 낮아지지 않나요?

지금은 그런 것들을 생각하지 않아요.

저는 반대로 50:50으로 정확히 해서 그들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하죠.

또다른 유혹은 유명한 딜러들일텐데요, '당신이 커미션으로 몇프로(%)를 주면 당신의 작품을 미술관에 넣어주겠어.'

00:25:00

이런 일들도 더러 있지 않나요?

미술관에 들어가는 작품은 생명력을 잃는 길 아닌가요?

지금도 수많은 젊은 작가들이 테이트(Tate)에 있는 작품들에 열광하는걸요.

작품은 굉장할지 몰라도 전시 자체는 그리 좋은지 모르겠어요.

00:25:28

센세이션(Sensation, 1997) 전시와 관련된 열광에 놀라셨나요?

그리 생각하지 않아요. 미술 자체가 유행이어서 그런것 같아요.

요즘 영국에는 좋은 전시가 많이 생기고 있죠. 덕분에 센세이션 전시에 저도 덕을 본 것 같아요.

전시를 돌아다니면서 관련된 글도 읽고 하면...

다들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죠.

섹스피스톨즈(Sex Pistols)가 1위했던 시절을 보면 펑크(Punk)가 엄청난 유행이었던 것 같아요.

세상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저는 그 당시 그런(펑크적) 정서를 가지고 영국의 예술학교에 들어갔었죠.

00:26:00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그런 작품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것이 누가 봤을 때 좋건 싫건 상관없었죠.

센세이션 전시는 이 모든 것들의 집합이었던거에요.

사치(Charles Saatchi)가 작품들을 가지고 엄청난 곳에 전시를 한거죠.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로얄 아카데미(Royal Academy of Arts) 에서 말이죠.

펑크를 할 수 없는 어린 나이였지만 이 전시 자체가 펑크였어요.

저는 주머니에 한 푼도 없을 때 돈을 신경쓰지 않았죠.

대부분 돈이 없다면 신경쓰지 않겠죠. 하지만...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부터 이제는 돈에 대해 신경쓰기 시작해요.

주변의 것을 가지고 작품을 만드는 작가들이 있죠.

돈이 많아지면 그만큼 크고, 더 괜찮은, 강렬한 아이디어가 실현될 수 있죠.

저는 생산설비에 많은 투자를 했어요.

제가 원하는 방식으로 제 돈으로 말이에요.

제가 더 많은 통제를 할 수 있게되죠.

00:27:00

"찬가(Hymn)"를 크게 제작했을 때가 기억나요. (아라리오, 천안 소장)

관람자가 다시 어린시절로 돌아가는 느낌을 가지도록 하고 싶었죠.

이 때는 순수히 제 돈으로 제작을 했죠.

사치가 후원을 했던 과거에는...

많은 고충이 있었어요. 언제는 한 갤러리에서 있었던 일인데,

제가 설치한 상어 작품을 사치가 다시 바꿔놓은 일이 있었죠.

그 전시는 사치가 후원을 했기에 그가 원하는 대로 따라야 했어요.

너무 싫었죠.

그때 다짐했던 것 같아요.

그 전시 이후로는 최대한 후원을 받아 전시하는 일은 줄이기로 말이죠.

그래서 작품 '찬가' 제작은,

아이들이 갖고 노는 일반적인 장난감을 우선 찾았어요.

00:27:30

그것을 그대로 엄청 크게 만들고 싶었죠.

그 당시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약 1억 6천만원정도가 필요했어요.

그 돈은 넓은 땅을 살 수 있는 액수였죠. 머리가 아팠어요.

어린이 장난감을 말이죠,

거대한 덩어리로 표현하기 위해 전통적인 브론즈 작업을 한 후,

플라스틱과 같은 재질로 겉을 재가공했어요.

실제로 보면 놀랄만 했죠.

00:28:10

이 작품을 보고 제 비즈니스 매니저 프랭크는 수십억에 팔자고 말했어요.

별로 믿기지가 않았어요.

그만큼의 가치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상상할 수 없는 금액이었거든요.

예전에는 돈이 없어 길에 떨어진 돈을 찾을 정도였는데,

00:28:30

떨어진 동전이라도 없나 땅을 보고 걸었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작품에 수십 억의 가격표를 붙이자니 정신적으로도 큰 충격이었죠.

00:28

멕시코는 가족여행으로 여러번 갔던 나라에요.

서핑으로 유명한 곳들이 있는데,

여자친구 마야가 좋아하는 서핑을 위한 여행을 준비했고,

어느 나라를 갈까 고민하다가 멕시코에 다시 갔고 또한번 저는 흠뻑 빠졌어요.

00:29:18

저는 항상 죽음을 소재로 작품을 만들었고,

저는 그것이 삶을 의미하는 것이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사람들은 제가 죽음 자체에 매료되었다고 생각하죠.

멕시코 사람들의 죽음을 대하는 방식은 정말 놀라웠어요.

00:29:32

멕시코는 역사적으로 끔찍한 사건들이 있었는데

마야문명, 아즈텍문명의 멸망은 끔찍했죠.

그래서인지 멕시코는 죽음과 관련한 독특한 마스코트, 문화코드가 있어요.

죽음을 축하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죠.

00:29:48

영국은 그 반대로 죽음을 금기시하는것 같아요.

상대하기도, 이야기하기도 싫어하는 주제이죠.

식사시간에는 특이나 이야기하지 않아요.

반면 멕시코에서는 무덤에서 피크닉을 해요.

아주 자연스러워요. 무척 건강한 방법이라 생각해요.

00:30:34

멕시코에서 전시를 하고 싶었어요.

그렇게 많은 시간을 보냈으니 그럴만도 했죠.

큰 전시를 기획했고 제목은 "신의 죽음(Death of god)"이었어요.

전시는 현지에서 만난 힐라리오갈구에라(Hilariogalguera) 갤러리에서 하기로 결정했어요.

성당 관계자들과 미팅도 가졌죠.

전시 내용을 미리 공유를 하고 문제될 부분들에 대해 미리 이야기를 했어요.

그들은 더 급진파를 불러 우리 전시를 지지해주었어요.

00:31:15

멕시코는 교육지수가 높은 나라는 아닐 수 있어요.

왜냐하면 경제적으로 가난한 국가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문화수준은 높은 나라에요.

그것이 큰 차이이죠.

죽음, 죽음을 넘어 삶에 관한 생각은 사랑 혹은 열정으로, 혹은 비극으로 여기 멕시코에서 표현되고 있어요.

굉장히 동시대적인 감각으로 말이죠.

00:31:47

멕시코 사람들은 저를 좋아했어요.

저도 마치 고향처럼 편했어요.

굉장히 불행한 사건을 주제로 축하할 수 있었죠.

00:31:54

예술이 현실과 다른점은 예술은 항상 긍정적일 수 있다는 거에요.

주제가 아무리 어두운 것이라도 말이죠.

긍정적이지 않은 것은 예술 행위를 하지 않는 것이죠.

예술이 없다는 것은 슬픈 일이죠.

작품을 만들고, 춤을 추거나 예술 행위를 하게되면, 언제나 그 상황이 긍정적이게 되죠.

00:32:18

그 지점에서 다이아몬드 해골 아이디어가 떠오른 것 같아요.

죽음과 관련해서 끝장을 보고 싶었어요.

대영박문관에 있는 터키로 장식된 해골을 좋아했죠.

장식적인 요소는 작품에 불필요한 것이라 여기긴 했어요.

하지만 죽음이란 강한 주제에 장식 요소로 다이아몬드를 쓴다면,

강렬한 작품이 탄생할 것 같았어요.

00:32:45

다이아몬드가 쌓이다보니 엄청난 돈이 쌓이는것 같았죠.

작품을 만들기 위해 정신을 차려야만 했어요.

여느 작품을 위한 재료로 다뤄야했죠.

잘못하면 작품을 그르칠 수도 있었어요.

그 당시에는 그렇게 많은 돈을 써도 괜찮았던 것 같아요.

돈이 예술보다 중요해 질까봐 두려웠어요.

돈을 위해 작품을 하는것에 대한 두려움 같은거죠.

작품을 하기위해 돈이 필요해야 하는데 말이죠.

다이아몬드를 쓰면서 엄청난 돈 때문에 공포감마저 들었죠.

하지만 예술가의 입장에서 해볼만한 작업이라 여겼어요.

00:33:20

저의 한계를 도전하는 작업이었어요.

4천만 파운드(약 530억원)어치의 다이아몬드와 플래티넘 소재로 만들어졌죠.

뭔가 터무니없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결국은 돈 때문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이 작품의 시장가격은 얼마죠?

돈 때문에 만든 작품이 아니에요.

00:33:47

저는 이 다이아몬드 해골이 이제 존재한다는 것에 만족해요.

사람들은 이 작품을 보고 누가 만들었는지 궁금해하고...

놀라워 할거에요.

이 세상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것들이 존재하는데 이 작품 또한 그 중 하나인 것이죠.

00:34:06

예술이란 마치 종교와 같다고 생각해요. 저는 무신론자이지만 예술을 믿으면 현존하는것 이상의 무한한 무언가를 가질 수 있죠.

마치 종교의 믿음과 같은 거에요.

저는 12살 무렵 가족과 성당을 다녔어요.

동시에 부모님은 이혼을 하셨죠.

저는 종교를 믿지 않았고 가기 싫다고 때를 썼던 것 같아요.

00:34:29

하지만 성당에서 경험했던 아주 강력한 이야기와 이미지들에 매료되었어요.

이러한 이미지를 차용한 "피할 수 없는 진실(The Inescapable Truth)"이 있어요. 제 포르말린 병 시리즈 중 흰색 비둘기로 표현한 작품이죠.

용액 안에 있는 새는 끔찍하죠.

하지만 희망적이기도 했어요.

희망만이 느껴지기도 했죠.

00:34:52

희망 이상의 무언가가 느껴졌어요.

종교와는 전혀 상관없는 순수한 예술작품이었지만,

예술이 종교와 같은 희망을 줄 수 있다고 느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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