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WA PICK] 미술여행 03 – 카셀 도큐멘타 (Documenta 14)

September 29, 2017

 

 

1955년 시작하여 5년마다 한번씩 열리는 카셀 도큐멘타는 올해 14회를 맞이하여 그리스 아테네 (4월 8일~7월 16일) 와 독일 카셀 (6월 10일~9월 17일) 에서 동시에 진행되었다. 예술감독을 맡은 폴란드 출신 큐레이터 아담 심칙 (Adam Szymczyk) 은 전시 주제를 '아테네에서 배우기(Learning From Athens)’로 잡고 아테네에 47곳의 전시장, 카셀에 35곳의 전시장을 열고  3백 팀이 넘는 작가와 1천여 점이 넘는 작품, 4백억원 이상의 예산이 들어간 세계 최대의 현대미술 축제를 만들었다.

 

전체적인 주제는 국경 없이 유랑하는 삶이나 소수민족, 인종분쟁 등을 주로 다루고 있다. 쿠르드 (Kurd) 난민, 호주 원주민, 콜롬비아 원주민, 세계무역에 희생당하는 가나 노동자 등, 세계 각국의 소수민족 출신 아티스트를 초대하여 그들의 삶과 예술, 각 지역의 현실적 문제를 예술을 통해 재조명 하고자 했다. 난민 이슈 외에도 전쟁으로 인한 희생, 특히 홀로코스트 (Holocaust) 관련 내용도 주요한 이슈로 다루었다.

 

이번 미술 여행에서 방문한 곳은 독일 카셀 (Kassel).작은 도시 곳곳에 흩어져 있는 박물관, 미술관, 광장, 지하역 (KulturBahnhof), 거리 등에서 퍼포먼스, 설치, 회화, 아카이브, 사진 등 다양한 예술작품을 전시하고 있어 지도를 들고 찾아 다니는 것만도 힘들 정도였다.  여기서는 2017 카셀 다큐멘타의 대표적인 야외 설치 작품들과 주요 전시공간들 중심으로 소개하기로 한다.

 

 

 

전시장 찾아 다니기가 얼마나 힘든지 말해 주는 듯한 방향표시판

 

다큐멘타 입장권과 꼬질꼬질 해진 지도

 

 

1. 야외 설치 작품

 

아르헨티아 출신 마르타 미누힌 Marta Minujin 의

<책의 파르테논(Parthenon of Books)>

 

 

 

카셀시 중심지의 프리드리히 광장에 스틸 프레임으로 제작된 파르테논 신전의 외피는 ‘금서 (禁書)’ 다. 카셀 시민들의 열성적인 금서 모으기를 통해 이 작품을 완성시켰다. 사회적·정치적 억압의 대표적 수단인 금서를 가지고 서구 문명의 시원으로 불리는 그리스 문명의 상징물 파르테논을 재현한 것이다.

 

 

 

조명을 받아 아름답게 빛나는 책의 파르테논.

저녁이 되면 이 곳은 맥주를 즐기고, 흥겨운 연주에 맞추어 춤을 추는 관람객들로

더욱 멋지게 변모했다.

 

루마니아 출신 다니엘 노어 Daniel Knorr 의 작품

<날숨 운동(Expiration Movement 2017)>

 

 

 

카셀 본 전시에 앞서 먼저 개막한 그리스 아테네 전시 시작에 맞추어 메인 전시관인 '프레데리치아눔' 꼭대기 탑 부분을 굴뚝 삼아 연기를 피워 올리기 시작함. 나치 통치 시절 금서를 불태웠던 '분서갱유' 상흔을 간직한 프레데리치아눔에 나치의 유태인 강제수용소 '화장터'를 연상케 하는 퍼포먼스로, 이 연기 나는 굴뚝은 로마 카톨릭의 새 교황 탄생을 알리는 '콘클라베(Conclave)' 의식에서 차용한 것이라 한다. 즉, 이 설치 작품은 역사의 과오를 상기시키며, 동시에 새로운 시작과 자유를 상징한다고 할 수 있겠다.

 

 

 

이라크 쿠르드족 출신 히와 이케 (Hiwa K)의 작품 < 관 (Röhren)>

 

도큐멘타 할레 (Documentahalle) 앞 광장에 설치된 거대한 파이프 모양의 설치 작품으로, 하수도용 시멘트관을 쌓아놓고 각각의 공간마다 사람의 이름을 붙여 1인용 피난처로 만들어 놓았다. 쿠르드족의 현실을 반영한 현실이라는 점이 마음 아프다.

 

 

 

2. 메인 전시관

 

* 프레데리치아눔 (Fridericianum)

 

 

프리데리치아눔 미술관은 18세기 말에 지어진 유럽 최초의 미술관으로 카셀 도큐멘타의 주 전시 장소이다.

 

 

김수자의 보따리 작품은 아테네 현대미술관 소장품 자격으로 이번 카셀 도큐멘타에 초청됐다. 그의 작품은 1층에 다섯 점, 2층에 한 점이 놓였다. 특히 2층에 놓인 김수자의 보따리는 미국-멕시코 국경을 넘다 죽은 불법이민자들의 이름을 새겨 넣은 미국 작가 안드레아 바워스의 작품 앞에 덩그러니 놓여 있다. 이 보따리 옆에는 예루살렘 서안 출신의 팔레스타인 작가 에밀리 자키리가 설치한 난민 텐트가 설치돼 있다. 에밀리 자키르는 1948년 이스라엘군에 의해 파괴된 4백18개에 달하는 팔레스티안 마을의 이름을 텐트에 새겼다.

 

 

 

* 도큐멘타 할레 (Documentahalle)

 

 

멕시코 작가 길레르모 갈린도가 시리아 난민 소년이 빠져 죽은 레스보스섬에서 가져온 두 동강 난 나무배와 노로 만든 설치작품이 걸려 있다. 미국 국경을 넘는 멕시코 불법이민자의 비극을 잘 알고 있는 멕시코 작가가 지중해의 비극을 재현한 것이다. 이에서 보듯 이번 카셀 도큐멘타에서는 최근 유럽 대륙의 가장 큰 화두인 난민 사태와 박해받는 소수민족 문제를 가장 자주, 광범위하게 다루고 있었다.

 

 

 

* 노이에 갤러리 (Neue Galerie)

 

노이에 갤러리에 전시된 히틀러를 위시한 수십 명의 진짜 나치 장교 사진으로 만든 폴란드 출신 작가 피오트르 우클란스키 (Piotr Uklański) 의 <Real Nazis>는 독일 관람객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 전시장 옆 칸에는 2차 대전 중 나치에 의해 약탈된 유태인 소유의 예술품 반환 이슈와 관련된 작품이 걸렸다. 유태계 독일 화가인 막스 리베르만 (Max Liebermann) 의 <해변의 두 기수 (Two Riders on the Beach)>. 이 작품은 유태인이 소유했던 작품 중 재판을 통해 원주인의 후손에게 돌아간 거의 유일한 케이스이다.

 

위_마리아 아익호른 Maria Eichhorn 의

<Rose Valland Institut Call for Papers Verwaistes Eigentum in Europa>

 

 

 

 

*노이에 노이에 갤러리 (Neue Neue Galerie)

 

노이에 갤러리의 건물은 원래 중앙 우체국으로 사용되었다가 우편물 유통사업의 민영화와 이메일 등의 디지털 방식이 활성화되면서 오랜기간동안 방치되어왔다. 이 곳에 전시된 작품들은 우체국이라는 공간성과 관련하여 보급의 노동에 대한 탐구하고 있다. 여기에서 재분배의 개념은 특정한 정치적 상황이 어떻게 예술적 노동을 생성해 내는가와 관련한 더욱 확장적인 의문까지 포함하고 있다.

 

위_테오 이세투 Theo Eshetu 의 <Atlas Fractured (2017)>

아래_고든 후키 Gordon Hookey 의 <Murriland! (2017)>

 

길이 10m 에 달하는 오일 페인팅으로 호주 원주민들이 백인들에 의해 침략당하는 과정을 아카이빙의 형식으로 아주 상세하게 묘사하였다.

 

 

 

* 카셀 지하역 (KulturBahnhof)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계단 아래로

니킬 초프라 Nikhil Chopra 의 Drawing a Line through Landscape (2017)

 

 

이크야 iQhiya 의 <Monday (2017)>

 

이크야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케이프타운과 요하네스버그에서 활동하는 흑인 여성 작가들로 구성된 아티스트 그룹으로, 퍼포먼스와 비디오, 사진, 조각 등 다양한 매체들을 활용하여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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