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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WA PICK] 아트마켓 뉴스 - 세기의 부호 록펠러 가문의 자선(Philanthropy)

필자는 지난 포스팅에서 미국의 자선문화에 대해 소개하였다. 미국은 자선가로서의(Philantropist) 삶이 명예로울 뿐 아니라 대중으로부터 존경을 얻게된다는 믿음 때문에 많은 부호들이 이를 실천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자선사업은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 이는 한때 미국 석유시장 95%를 점유하면서 세기의 부자로 이름을 남긴 록펠러(John Davison Rockefeller)의 삶으로부터 찾아볼 수 있다. 1839년 태어난 록펠러는 16세부터 일을 시작하였고 정유사업을 하게되며 급격히 성장하였다. 하지만 그 성장 뒤에는 무자비한 인수 합병, 무차별한 저임금 정책, 배임 등으로 록펠러의 돈은 더러운 돈이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였다. 특히 광산에서 노동자들과의 마찰 과정에서 어린이를 포함한 수십명을 사살하는 사건도 발생하며 아주 표독스러운 사업가로 이름이 알려졌다.

소장품은 경매 전 투어전를 하였고, 각 작품은 록펠러 가문이 직접 보증하는 절차를 걸쳐 흥행을 도모하였다. (좌: 프랑스 투어전시의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 우: 경매 전 작품이 배치되었던 데이비드 록펠러 집 거실)

이렇게 최악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록펠러는 1913년 재단을 설립하고 엄청난 금액의 기부금을 바탕으로 자선활동을 하기 시작하였다. 재단설립을 가능하게 도와준 프레데릭 게이츠 목사는 그 당시 “당신이 인류에게 선한 자선활동을 할 수 있는 영구적인 재단을 만들지 않는다면 이 엄청난 부는 자손들이 전부 의미없이 써버리거나, 부와 권력에 중독되어버릴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록펠러 재단은 미국 뿐 아니라 세계로 활동을 넓혀나갔다.

(왼쪽: 최초 록펠러 재단 로고, 오른쪽: 1914년 만들어진 중국 의료위원회가 결성되어 의료대학에 지원을 하였다. 사진은 1947년 북경대학교 의료대학 졸업식 사진)

록펠러 재단은 설립된 이후 지금까지 170억 달러(약 17조 원)를 사회에 환원하였으며 세계 각국의 의학,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도움을 주고 있다. 약 100년이 지난 지금 록펠러 가문은 예전의 무자비하고 표독스러운 사업가 집안 이미지에서 자선활동을 성실하게 실천하는 가문이라는 이미지로 인식되고 있다.

“Our family continues to be united in the belief that those who have benefited the most from our nation's economic system have a special responsibility to give back to our society in meaningful ways.”

“국가의 경제체제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은 사람에게는 이를 의미있는 방법으로 사회에 환원해야 할 특별한 책임이 있고, 나의 가족은 이를 지속적으로 따를 것이다.” - 데이비드 록펠러

이러한 선대 록펠러의 정신은 후손들에게도 여전히 전수되고 있다. 손자 데이비드 록펠러(David Rockefeller)는 2010년 자신의 개인 자산의 대부분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공표를 하였고 2017년 101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약속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그의 부인과 함께 50여년 간 수집한 귀중품 약 1천여 점을 최근 크리스티 옥션을 통해 자선경매로 내놓았다.

(왼: 록펠러 부인 마가렛 페기 맥그래스 우: 데이비드 록펠러)

개인 소장품 경매로서는 역사상 최고가인 약 1조원까지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1차로 19~20세기 미술품 44점이 5월 8일 이브닝 세일로 경매가 진행되었다. 고갱(Paul Gauguin), 고흐(Vincent van Gogh), 들라크루아(Eugène Delacroix), 마네(Édouard Manet), 마티스(Henri Matisse), 모네(Claude Monet), 미로(Joan Miró), 피카소(Pablo Picasso) 등 19세기부터 20세기 미술사에 거론되는 대가들의 작품이 공개되자마자 전세계미술계의 관심을 끌었으며, 총 38개국에서 수많은 콜렉터들이 경매에 참여하였다. 세기의 부호 로커펠러 가문의 보증, 크리스티 경매사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더하여 이 경매가 자선활동이라는 명분은 경매에 참여한 사람들이 더욱 흥분하게 만들었다. 로커펠러 이펙트(Rockerfeller Effect)라고까지 사람들이 프리미엄을 주면서도 경매에 참여한 결과, 들라크루아, 마티스, 모네를 포함한 7점의 작품이 경매 최고가를 갱신하였으며 44점 총 낙찰가는 수수료 포함 6억 5천만 달러(약 7천억 원)에 달했다. 이를 포함하여 전체 옥션 결과는 무려 8억3260만달러(약 9천억 원) 이다.

전체 모금액은 11개의 기관 및 단체에 전달될 예정이다.■

text by 이선주

선정된 단체의 보다 자세한 내용은 <클릭>

5월 8일 이브닝세일 결과 일부. (전체 결과는 크리스티 경매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Claude Monet (1840-1926)

Nymphéas en fleur

USD 84,687,500

Joan Miro (1893-1983)

Mural I, Mural II, Mural III

USD 20,000,000

Eugène Delacroix (1798-1863)

Tigre jouant avec une tortue

USD 9,875,000

Henri Matisse (1869-1954)

Odalisque couchée aux magnolias

USD 80,750,000

Georges Seurat (1859-1891)

La rade de Grandcamp

USD 34,062,500

Pablo Picasso (1881-1973)

Fillette à la corbeille fleurie

USD 115,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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