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 ARTWA
이지선
『i:n connu』
전시작가 ▶ 이지선
전시일정 ▶ 2017. 04. 18 ~ 2017. 04. 28
상 영 회 ▶ 2017. 4. 21 (금) 3pm~6pm
작가와의 만남 ▶ 2017. 4. 22. (토) 2pm~6pm
전시장소 ▶ Space ARTWA (서울시 용산구 두텁바위로 60길, 49 대원빌딩 본관 3층)
관람시간 ▶ 월~토 Open 10:00 ~ Close 18:00 (일요일, 공휴일 휴무)
전시문의 ▶ 02-774-7747
작가노트
끝이 보이지 않게 사방으로 펼쳐지는 세상은 수많은 테두리에 담긴다. 네모난 캔버스에는 페인트의 옷을 입은 풍경과 사람들이 그려지고, 동그란 시계에는 세계 곳곳 약속된 방향 같은 속도로 돌아가는 바늘이 시간을 담는다. 직접 경험하지 않은 세계가 빛의 틀에 담겨 지구 반대편 사람들의 네모난 화면에서 보여지고, 그 위에서는 사람들의 말들이 글이 되고 표정이 되어 표현되기도 한다. 무한대로 열려있는 허공에서 정처없이 움직이던 우리의 시각은 넘을 수 없는 경계를 만난 듯 테두리 옆에서 멈추고 다시 방향을 돌려 사각의 안쪽으로 왔던길을 돌아간다.
시선이 닿지 않는곳까지도 나뭇가지는 자유롭게 뻗어가고 새는 빠르게 사방으로 비행한다. 눈 앞의 광경을 카메라의 화면을 거쳐 바라보고, 기억하며, 자신의 모습을 거울의 평면 안에서 찾는다. 두개의 쌍둥이 테두리는 흐릿해진 눈을 밝혀주기도 하고, 타버릴듯한 햇빛을 막아 세상을 조금 어둡게 만들기도 하며 평면의 화면에 볼륨을 가득 실어주기도 한다. 손가락 끝마다 있는 자그마한 손톱의 테두리 안에는 형형색색의 자신만의 열가지 그림들을 담고 다니고, 동그란 얼굴의 테두리 안에는 사람마다 각기 다른 표정을 담는다.
과거의 모습이 사진의 테두리안에 담겨 있고, 사진은 휴대폰 혹은 컴퓨터의 화면안에 저장되거나 현재의 내 손 위에 들려있다. 앞에서 가만히 고정되어있는 몸과는 달리 우리의 상상력은 그림이나 화면의 틀안에서 살아가는 이미지에 매혹되어, 보다 깊고 넓은 세상으로 들어간다. 울타리를 치듯 공간을 가르고 공기의 흐름을 단절시키는 테두리는 동시에 꽉막힌 평면위에 뚫어놓은 숨구멍과도 같다. 그리고 그것은 과거의 장면을 담고 현재와 함께 미래로 움직인다. 하나의 테두리 안에서 흐르는 시간은 또다른 테두리의 것과는 다른 템포와 무게를 갖는다.
태어나고 머물다가 떠나는 테두리의 순환은 세대를 걸쳐 반복되고 세상은 서로다른 테두리가 얽히고 설켜 이어진다. 그것들은 반듯한 동그라미나 네모의 모양 뿐만 아니라 수십개의 꼭짓점이 있기도 하고 그 경계가 흐릿하기도 하다. 순환의 한 지점에서 만난 틀들은 서로의 윤곽을 대어보고 맞추어 나가면서 퍼즐처럼 한조각 한조각 합해진다. 그렇게 몇개의 조각난 요소들이 맞물려서 하나의 장면을 이루고 누군가에는 기억을, 누군가에는 답을 전해주고 다시 해체된다. 찢겨나간 종이 한장은 때론 동시대를 살아간 작가의 가장 소중한 캔버스가 되어 당시의 감정과 생각을 그 후 오랜시간동안 담아내기도 하고, 말로는 전하지 못할 마지막 글을 남기기도 한다.
우리는 이렇듯 다양한 종류의 테두리 안에서 살아간다. 벌판에 벽을 둘러 집이라는 테두리를 만들고, 그 안에서 작고 사소한 것부터 시작되는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만들어나간다. 견고한 벽에는 네모난 구멍을 내어 바깥세상과 소통하는 창과 문을 달고, 해와 달의 빛을 받고, 구름에 시선을 맡기기도 하고, 자연의 생생한 그림을 명상하기도 한다. 벽을 허물고 새로 지어서 방의 윤곽을 바꾸고, 꼭짓점의 방향을 비틀어 공기의 흐름을 바꾼다. 이미 존재하는 다양한 크기와 모양에 삶을 맞추어가는 우리는 동시에 끊임없이 새로운 틀을 만들기위해 노력한다. 엄마 아빠가 지어준 틀 안에서 태어난 아이는 그 울타리를 벗어나 닮은듯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한다.
테두리에 관한 노트. 이지선, 2015.
이지선 Frames of life : Anonymous heroes and heroins 드로잉 시리즈
종이 위 잉크, 펜 각 29.7x21 cm + 가변크기, 2016~2017
이지선 Daily sketch : Hands 드로잉 시리즈
종이 위 잉크, 펜 각 29.7x21 cm + 가변크기, 2016~2017
이지선 그다지 소중하지 않은 조각들, 하지만 본의 아니게 행복한 기억들. 비디오, 7’40’’
색 영상 / 스테레오 채널 사운드, 음악 : 이지선, 16 : 9, 미디어 파일, 2016
이지선 JiSun LEE
학력
2011 프랑스 국립조형미술학사 (DNAP) 취득
2013 프랑스 국립고등조형미술석사 (DNSEP) 취득
개인전
2017 « ViDEOJiSUN #3 » (개인상영회), 스페이스 아트와, 서울
« i : n connu », 스페이스 아트와, 서울
« La touche, une tache. », 프랑스 한국 문화원, 파리
2016 « ViDEOJiSUN #2 » (개인상영회), 오!재미동 극장, 서울
« ViDEOJiSUN #1 » (개인상영회), Christophe Gaillard 갤러리, 파리
« 동그란 이야기들, 네모난 얼굴들, 구불거리는 시간들 », 오!재미동 갤러리, 대한민국 서울
2015 « L’horizon pointillé », Pôle culturel de Saint-Germain-lès-Arpajon, 프랑스 아르파종
« 연 : 그러한 이유 », 스칼라티움 아트스페이스 상암점, 서울
« P:ass-age », 서진아트스페이스, 대한민국 서울
단체전
2017 « 우연의 시간 » (2인전), 갤러리 뮤앤하임, 대한민국 서울
« Musical Sequence #1 : 숨,쉬다. / Re,spirer. » (음악&영상 콘서트), 팔레드서울, 서울
2016 « Noël à la Galerie Pont des Arts », Pont des Arts전시장, 파리
« 2016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 », 여수엑스포 컨벤션센터, GS칼텍스예울마루, 대한민국 여수
« CICA 실험 영화 및 비디오 국제전 여름/가을 2016 », CICA 미술관, 대한민국 김포
« Le dessin à dessein », 프랑스 한국 문화원, 파리
2015 « Salon de l'Asie », Lyon Eurexpo, 프랑스 리옹
« ARTE Video Night 2015 » (비디오 프로그램), ARTE Creative, ARTE web platforme, 파리
« Le dessin dans tous ses états », 프랑스 한국 문화원, 파리
2014 « 8976 » (Regards croisés/시차전), Atelier Gustave전시장, 파리
« Dimensions », Espace des Arts Sans Frontières전시장, 파리
« Octobre Numérique » (비디오 프로그램), Arles 도시 중심, 아를르
« Nouvelles Acquisitions 14-15 », Les Arts au Mur, Artothèque전시장, 프랑스 빼싹
« Timespace/Timescape », 갤러리 에반스톤, 서울
« LOOP Fair 2014 », Catalonia Ramblas 호텔, 스페인 바르셀로나 (Barcelona)
« No limit », 주스페인 한국문화원, 마드리드 (Madrid)
« Drawing Now Paris », Carreau du Temple전시장, 파리
2013 « 3 Days in Paris », Martine & Thibault de la Châtre 갤러리, 파리
« Sortie de Nuit » (비디오 프로그램), Vitrine am de Richelieu미술관, 파리
« Sunday’s Screeing #9 », Martine & Thibault de la Châtre 갤러리, 파리
« Préposition », Saint-Philibert 성당, 프랑스 디종
« En Suspension... », FRAC des Pays de la Loire미술관, 프랑스 넝트
« Pluriel(s) », atheneum 미술관, 프랑스 디종
2012 Nathalie Elemento 작가 개인전 « Légers Replis » 참여, Jean-Fournier 갤러리, 파리
2011 « Espaces Inventés », Nef미술관, 디종미술관 지원, 프랑스 디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