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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WA Note

ARTWA Artist - 디황 04

<Beksiński, 무제, 캔버스에 유화,1984>

<Beksiński, 무제, 연필 드로잉, 1965>

<D Hwang, The symphony of industry, oil & mixed media on wood board, 240 x 240cm, 2007 >

<D Hwang , 371a-39, oil on canvas, 130x194cm, 2016>

<D Hwang, Dead Flower, oil on canvas, 130x161cm, 2014>

이번 화에서는 디황의 다채로운 기법을 이용한 회화 실험에 대한 분석을 하고자 한다.

“나는 철저히 자신에 대한 고찰로부터 작업을 진행하는데 이에 대한 표현 방식은 다양한 쟝르를 차용하고 또 이를 서로 ‘믹스’한다.”

“내 자신의 현재 상태가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가? 이다. 그리고 정해지면 거기에 맞는 기법을 사용한다.”

- text by D Hwang

위의 말처럼 작가의 강력한 주관을 기저로 현실에 보이는 풍경, 인물이 아닌 작가 내면의 생각 혹은 감정을 작품에 담으려는 시도는 20세기부터 시작되었다. 이 변화의 중심에서 탄생한 사조는 표현주의(Expressionism)이다. 전통 회화에서 벗어나서 작품활동을 자신을 드러내는 도구로 사용하며 개인이 경험한 감정의 의미를 중요시 하였다.

 

독일에서 특히 많은 표현주의 작품들이 쏟아져 나왔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20세기 독일은 산업화의 급속한 성장으로 영국을 넘어 세계 1위 경제국가로 자리매김 하였고, 1918년까지 진행된 세계1차대전을 이끈 주역이었으며 1918년 11월에 벌어진 시민혁명은 정치적으로 제국 제정의 붕괴를 야기하며 의회민주주의적 공화국이 탄생하였다. 과거의 전통과 규범에 반대하고 기존을 답습하지 않는 혁명으로 보다 나은 사회를 기대하는 사회적 현상이 경제, 정치, 과학 등 수많은 분야에서 만연하였고 예술 또한 다르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전통미술의 개념을 철저히 버리고 변혁하려는 표현주의가 독일 예술가들에게 보다 많이 받아들여진 것이다.

표현주의가 기존에 정립된 미술이론에 큰 충격을 주며 보다 세세하게 세분화된 사조들이 탄생하는데 이 중 작가가 영향 받은 또 다른 사조는 초현실주의(Surrealism)이다. 1924년에서부터 2차 세계대전까지 프랑스 파리 앙드레 브르통(André Breton)을 시작으로 초현실주의가 퍼져나갔다. 브르통에 따르면 ‘수 세기 동안 이어진 합리주의의 부정적 효과인 사고의 결핍과 불감증을 맹렬히 거부해야 기적과 같이 훌륭한 상위의 진실세계(Super Reality)에 도달한다’고 주장하며 무의식의 세계에 깊은 연구를 했다. 또한 그는 초현실주의란 존재하는 미학이나 도덕적 관념으로부터 벗어난 순수한 상태(Pure State)라고 정의했다.

<초현실주의의 창시자로 알려진 앙드레 브르통과 초현실주의의 시작을 알린 첫 출판 ‘초현실주의 선언’, 출처: Wikipedia>

디황 작가가 걸어온 삶을 돌아보면 문화의 격변이 이루어지던 90년대 미국 뉴욕과 그와 정 반대로 문화라는 개념조차 희미하던 그 당시 한국을 함께 겪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문화충격과 같은 외부요인의 변화로 심리적 불안 혹은 그 반대로 희열도 느꼈을 것이다. 삶과 연관된 요소들인 의식주, 사람, 사회 그 모든 것이 바뀌는 커다란 변화 속에 작가는 홀로 끊임없이 무엇을 어떻게 표출하는 것이 참된 ‘나’인지를 자문하고 공부하였다. 깊은 사유를 통해 진리는 외부로부터 오는 것이 아님을 알아차렸을 것이다. 이러한 맥락을 짚어보면 표현주의, 초현실주의 운동에 영향을 받았다는 작가의 말에 공감하게 된다.

그가 특정한 기법이나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활동을 보여주게 된 배경은 첫 이야기에서 짚어보았다. 이미 셀 수 없이 많은 미술 사조와 스타일이 성립된 지금, 작가로써 독창적이며 특정한 방식을 고수하는 것은 불필요한 부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작가가 작품의 표현적인 면을 등한시하는 것은 아니다. 현실의 어떠한 구속으로부터도 벗어나 인간의 근원적인 정신과 내적 감흥을 불로 일으키는 색면 추상(Color-Field Abstract), 붓 터치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로 정밀하게 그려 극단적인 사실주의로 오히려 주관성이 드러나는 극사실주의(Hyperrealism) 같이 극명히 다른 언어를 차용한다.

<색면추상의 대표 마크로스코의 작업은2015년 한가람 미술관에 선보이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출처: 공식홈페이지>

<특유의 스케일감 있는 작품 앞에서 척로스(Chuck Close) Phil(1969), Richard(1969) 출처: www.widewalls.ch>

 “정통을 고수하는 작가들 또한 끊임없는 실험과 파격으로 자신을 깨부수고 정통을 무시하고 점프해버린 자들의 방법을 습득하고 연구하는 것 또한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게 모든 것에 있어 전방위로 자신을 완성 해 나가는 자가 진짜 직업으로서의 예술가이다.” – text by DHwang

표현주의, 초현실주의 작가들을 포함하여 많은 회화 작가들이 고민하는 주제는 우리가 살아가고 경험하는 실존적 측면들 이외의 것이다. 존재의 의미를 되새기며 그렇게 존재하는 것이 사라진 후의 흔적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이 맥락은 회화가 순간을 포착하는 사진, 존재하는 형상을 창조하는 조각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디황 작가가 선택하고 고수하는 예술가의 길이 이 회화의 정신과 통하는 부분이 있으나 시각적으로 보여지는 작품은 다 장르이다. 회화 실험을 진행하며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이 같은 활동은 여러 작가들에게서 보여진다.

다양한 방식의 언어로 작품활동을 하는 작가 중 독일의 게르하르 리히터(Gerhard Richter)는 1960년대 사진의 초점이 맞지 않는 듯한 사진 회화 작품으로 이름이 알려졌다. 현재 그는 추상과 구상, 채색화와 단색화와 같은 경계를 넘나들며 인간에게 회화의 본질적 이유를 끊임없이 질문하며 순수회화가 우리에게 주는 가치를 강조한다. 1966년 리히터가 ‘성직자나 철학자는 더 이상 남아있지 않기에 예술가가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존재이다.’ 라는 메시지는 디황이 예술가로써의 삶을 다짐하는 점과 맞닿아 있다.

- text by 이선주

<게르하르트 리히터는 초점이 흐린 사진을 그대로 회화로 재해석하여 큰 명성을 얻는다.>

<계단위의 누드 Ema (Nude on a staircase), 1966 출처: shadkar.wordpress.com>

<그는 회화의 장르를 넘나들며 80이 넘은 나이인 지금까지도 충실히 회화의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출처: www.nown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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