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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WA Note

ARTWA Artist - 김명규 03 

예술가는 그의 재능 만으로

평가 되지 않는다.

끝없는 반복의 노동 또한 그들의 몫이다. _김명규 

김명규는 1994년에 미술세계 대상전에서 대상을 받은 이후로 프랑스로 유학길에 오르게 됐다. 김명규 작가에게 프랑스는 루브르, 오르세, 퐁피두 미술관을 통해 중세 미술사부터 현대 미술까지 정리되어 있는 도시 자체에 매력을 느꼈다.

 

프랑스에서 유학하기로 마음을 먹고 초상화 그리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현지 생활에 적응하며 서양화 공부를 시작하였다. 한국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작가에게 유럽에서 배우는 서양화는 남다른 느낌이었으리라 짐작한다. 실제로 김명규 작가는 그 당시에 많은 혼란을 느꼈었다고 한다. 그 동안 배워왔던 기술적인 부분의 연마보다는 ‘작품’속에 담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때부터가 작가의 정신세계를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었던 시기이다. 다시 말해서, 동양화와 서양화는 정신세계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 일맥상통하고, 단지 그 표현에 있어서 차이가 있을 뿐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김명규, <순간봤던 사람>, oil on canvas, 100X100CM, 1999년作

김명규는 <무제> 시리즈를 통해서 ‘현실은 생각의 그림자’라는 것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즉, 시간이 흐르면서 변색이 되고 사라지면서 결국 현실이라는 것은 환상에 불과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작품에 표현하기 위하여 대상을 지우는 작업을 하게 되고, 대상체를 여러 각도에서 지우면서 퇴색되고 변형된 사실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또한 표현방법을 다양하게 하기 위해서 색체를 사용한다. 동양화를 전공하였기에 단색조 작업으로 시작하여 조금씩 색체를 사용하면서 몸에 익히는 시기였다.

김명규는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 점진적으로 자신만의 표현 방식을 끌어냈다. 김명규의 <무제> 시리즈는 2001년에 열린 제46회 살롱 드 몽후쥬(Salon de Montrouge) 에서 시의회(Prix du Conseil Municipal)상을 수상하게 된다.

김명규 <San realite> 1999년作

2001년 제46회 살롱 드 몽후쥬(Salon de Montrouge) 시의회(Prix du Conseil Municipal)상 수상작  

그는 이러한 작업 방식에서 더 나아가 <애견>시리즈를 통해 불협화음을 표현했다. 작가는 시간이 흐르면서 변색되고 사라진 현실은 사실과의 괴리가 발생하게 되고, 그것이 불협화음을 일으킨다고 생각했다. 이를 불완전한 형태로 표현하여 관람객에게 의도적인 불편함을 주고자 하였다. 김명규는 2004년에 자신의 박사 논문인 <그림에서 시각의 불협화음 La dissonance de la perception dans la peinture>에 이어 실제 작품으로 이를 선보이고자 한 것이다. 의도적인 불협화음으로 완성한 <애견>시리즈는 2005년에 제2회 정헌메세나 수상했다. ■

Text by 김은지 

뿌리거나 흘린 흔적을 통해 영감을 표현하고

그 위에 나의 기억을 형상화 한다.

그 과정들 속에서 이질적 형태는 색으로

조화와 균형감을 갖게 된다.

그 과정은 수 차례 반복되며

변화를 감내한다._김명규 

김명규 <애견> 2005년作

​제 2회 정헌메세나 대상 수상 기념 전시회 모습  ​(왼쪽:김명규)

** 살롱 드 몽후쥬 (Salon de Montrouge) 는 유럽을 무대로 활약하는 젊은 예술가들을 선별하여 전시회를 개최하고 수상을 진행한다. 김명규는 2000년과 2001년에 선발되었고, 2001년에는 시의회상을 수상한다

 

** 정헌메세나(Association Jung-Jun Mecenat)는 프랑스 및 유럽에서 미술창작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에 대한 후원을 통하여 문화예술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2003년에 설립되어, 매년 수상자를 선별하여 개인전을 진행하며, 작품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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