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ARTWA PICK] 역사에 남을 전시기획 _ Women Artists 1550~1950_ 03


지금까지 필자가 생각하는 전시를 이루는 공식 ‘(4W+1H)×ART=Exhibition’에서 ‘Women Artists 1550~1950’의 4W(Where, What, Who,Why)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이제 마지막으로 1H(How)가 더해져서 예술이 어떻게 대중과 소통할 것인지? 무엇을 위하여 작가는 작업을 하고 기획자는 전시를 하는지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먼저 작품을 어떻게 선보일 것인가의 문제는 전시의 형태와 구성을 나열하는 방식에서 해결할 수 있다. 아무리 의미있는 전시를 기획했다 하더라도 보여지는 상황에 따라서 양극으로 첨예하게 평가 될 수 있다. 반대로 전시의 효과가 기획을 앞서는 경우도 있으니 그 중요성은 말 할것도 없다. 기획자는 가장 먼저 작품이 펼쳐질 전시 공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공간은 늘 제한적이고 작품의 수량과 부피는 정해져 있기 때문에 효과적인 디스플레이에 앞서 필요한 부분이다. 무엇보다도 사람이 편안하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동선을 계획하고 시선의 흐름도 파악해야 한다. 여기에서 동선 계획은 숨을 쉬는 것처럼 움직임에도 강약이 있으니 관객을 유도하는 방향에 따라서 시선이 먼저 머무르는 곳에 강조하고 싶은 작품이나 강력한 의미 전달이 필요한 설명서를 먼저 배치하는것이 좋다. 만약 이러한 호흡으로 전시할 수 없는 협소한 공간이라고 판단되면 다른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

아무리 시대가 바뀌었다해도 인간과 작품이 놓여지는 거리는 분명히 존재하고 그 거리는 입체적으로 공간에 적용된다. 다시 말하자면 입체적 공간에대한 이해가 작품을 가장 효과적으로 감상할 수 있게 하는 열쇠가 된다. 이렇게 공간 속 작품이 펼쳐지는 흐름을 파악했다면 전시의 시작괴 마지막에 선보일 내용에 대해서 기획해야 한다. 플로로그와 에필로그는 호기심과 결론을 내리는 중요한 지점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Women Artists 1550~1950'의 경우는 어떠했을까? 1970년대 후반이라는 시대적 배경은 표현면에서 지금과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비교 할 수도 없고 미술관에서 진행된 전시인 만큼 보수적인 방식으로 전개되었다. 파티션과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4개 도시 미술관의 디스플레이를 대부분 일치시키며 통일감을 주었다. 특히 필자가 극찬하는 부분은 아래와 같이 어떻게(How) 보여줄 것인지에 대한 확실한 컨텐츠 기획으로 그 순서에 따라서 전개 되었다는 것이다.

아래- 총 18개의 컨텐츠 01)The Status of European Women in the Middle Ages Early Renaissance 02)Medieval Women Artists 03)Medieval Women Embroiderers 04)Medieval Women Illuminators 05)The Emergence of Women Artists in Renaissance Italy 06)The Status and Education of Women in Renaissance Italy 07)The Emergence of Women Artists in Flanders, 1550-1600 08)Women Artists in Italy in the Sixteenth and Seventeenth Centuries 09)Women Still-Life Painters of the Seventeenth and Eighteenth Centuries 10)Women Artists and the Academies in the Eighteenth Centuries 11)Women Pastel Artists of the Eighteenth Centuries 12)Women Artists, 1550~1800: Conclusions 13)Women Artists after the French Revolution 14)The Nineteenth Century: England, France, and the United States 15)The Twentieth Century: Issues, Problems, Controversies 16)Women and the Decorative Arts 17)Women Artists and the Question of National Origin 18)The Issue of “Women’s Imagery”

이렇게 테마, 연대, 유형학적 분류, 중첩되는 의미별로 구성된 컨텐츠는 그대로 전시 도록에 적용되어 현재까지 당시의 전시를 감상하지 못한 후대의 사람들에게 생생하게 전달 되는 것이다. 그러니 한번의 퍼포먼스로 끝나는 전시를 기록하는 도록의 주요성을 필자가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렇게 'Women Artists 1550~1950' 전시 기획은 여성 작가에게 자양분이 되어 그들의 작품을 편견없이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 했다는 점에서 큰 역할을 했고 왕성한 활동을 보장받는 기회를 제공했다. 물론 이 전시에 소개되지 못한 수많은 여성 작가에게는 칠전팔기의 노력이 헛되지 않다는 희망을 안겨 주었으니 그 의미가 크다.

그로부터 40여년이 지난 지금 여성 작가의 위치는 어떠한가? 의식의 흐름에 변화는 있었는가? 전시는 작품을 선보이는 것만으로 의미를 갖지 않는다.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위안과 유희만을 제공하는것도 아니다. 필자의 생각은 테오필 고티에(theophile gautier)의 글로 대신한다.

현실과의 전쟁에서 가장 유일한 무기는 상상력이다 _ 테오필 고티에 theophile gautier

보관
태그 검색
아직 태그가 없습니다.
공식 SNS 페이지
  • Facebook Basic Square
bottom of page